회전축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왼쪽 사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오른쪽 사진처럼 백스윙한 모습을 뒤에서 봤을 때 제자리 회전을 하는 게 좋다. 비거리도 더 좋아진다.
회전축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왼쪽 사진) 다양한 문제가 발생한다. 오른쪽 사진처럼 백스윙한 모습을 뒤에서 봤을 때 제자리 회전을 하는 게 좋다. 비거리도 더 좋아진다.
비즈니스 골프가 잦은 중장년 골퍼들을 만나면 공통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바쁜 일정으로 레슨이나 연습 없이 곧장 필드로 달려나가는 탓에 실력이 맨날 그 자리라는 하소연이다. “연습이 따로 있나요? 라운드가 연습이죠 뭐!”라고들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라운드가 많다 보니 오히려 잘못된 습관이 굳어져 교정도 어렵다. ‘백스윙이 거칠다’는 고민도 비슷하다.

대표적인 게 △클럽을 번쩍 치켜들거나 △오른쪽으로 몸이 스웨이(sway)되고 △백스윙 톱에서 클럽헤드가 왼쪽 엉덩이까지 넘어오는 오버스윙 등이다. 근력과 관절의 유연성은 떨어지는데, 비거리 욕심을 버릴 수는 없으니 팔을 비롯한 온몸으로 공을 때리려는 심리가 작동한 결과다. 때려서 공이 멀리 잘만 날아간다면 스윙을 바꿀 이유가 없다. 문제는 부작용이 더 많다는 점이다. 뒤땅, 토핑, 슬라이스, 훅에 공이 하늘로 치솟는 일명 ‘뽕샷’까지…. 힘은 잔뜩 들어갔지만 비거리가 날 리 만무하다.

한경골프최고위과정 필드 실전 레스너인 배경은 프로는 “오른쪽 어깨 바로 옆에 뾰족한 송곳이 박힌 벽이 딱 붙어 있다고 상상하고 제자리 어깨 회전을 해보라”고 권한다. 오른쪽으로 몸이 밀리면 몸이 송곳에 찔리는 셈이니 스웨이를 해서는 안 되는 조건이 만들어진다. 그런 다음 머리를 중심축으로 오른쪽 어깨를 곧바로 뒤로 빼는 제자리 회전을 한다. 배 프로는 “스윙을 오른쪽 어깨로 스타트한다고 생각하면 백스윙이 편해진다”고 말했다. 유연성이 떨어져 힘들 것 같지만 70대 노장 골퍼들도 막상 시켜보면 의외로 잘 돌아가 자신들도 놀라곤 한다는 설명이다. 오른쪽 어깨가 곧바로 뒤로 돌면 갑자기 번쩍 들어올리는 스윙도 자연스럽게 고칠 수 있다. 갑자기 들어올리는 백스윙은 비거리의 적이기도 하다. 배 프로는 “백스윙은 지그시 달래서 해야 힘 안 들이고도 비거리가 더 잘난다”고 조언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