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퍼터를 바꾼 데 힘입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퀴큰론스내셔널(총상금 710만달러)에서 이틀 연속 선전하며 톱10 진입 기대를 높였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포토맥의 TPC 포토맥(파70·710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7언더파 203타로, 선두와 6타 차 공동 10위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그동안 애용하던 스카티 카메론 뉴포트2 대신 테일러메이드의 아드모어3 말렛퍼터를 사용했다. 메이저 트로피 14개 중 13개를 일자형 퍼터를 써서 들어 올린 우즈가 새로운 실험에 나선 것이다. 첫날에는 2개의 버디만 잡으며 이븐파 48위에 그쳤던 우즈는 둘째날 5타를 줄이며 공동 1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이날도 준수한 성적으로 상위권에 머물렀다. 후반에 타수를 잃긴 했으나 전반에 네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샷과 퍼팅 감각이 좋아 마지막 라운드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허리 수술 이후 복귀한 우즈가 PGA투어에서 톱10에 진입한 것은 지난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의 공동 5위가 마지막이다. 이날 우즈는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흐름을 탔다. 4번에서 7번까지 파4 4개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낚았다.

4개 홀 모두에서 완벽한 티샷으로 공을 페어웨이에 올려놓은 뒤 좋은 어프로치 샷으로 공을 홀에 2~4m 근처에 붙여놓고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으며 단숨에 4타를 줄였다. 4연속 버디에 힘입어 우즈는 한때 선두에 1타 차까지 바짝 쫓아갔다.

8번 홀(파4) 보기를 9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에 4타를 줄인 우즈는 그러나 후반에는 퍼트가 다소 불안해지며 1타를 잃고 2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는 “10언더파 정도면 매우 좋은 스코어고 후반에 이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공동 선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