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한 공이 날아가는 새에 맞아 해저드에 빠진다면 벌타를 받게 될까. 이런 상황이 김시우가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헤리티지 대회에서 벌어졌다.

켈리 크래프트(미국)는 지난 1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이 대회 2라운드 14번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을 했다. 그러나 잘 날아가던 공은 그린 상공 을 지나던 새에 맞고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크래프트는 “7번 아이언 티샷 느낌이 좋았는데 갑자기 날아든 새에 맞고 공이 그린에 20야드 못 미친 물에 빠지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경기 위원에게 무벌타로 다시 티샷을 날릴 수 있는지 문의했다. 하지만 “안 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날아가는 새는 ‘국외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선수와 캐디, 선수와 캐디가 쓰는 장비(공포함)를 제외한 모든 물체가 국외자인데, 이 경우 국외자에 맞은 공은 놓인 그 상태 그대로 샷을 해야 하는 게 규칙이다. 물속에 빠진 상황이라 크래프트는 1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을 했고, 보기 퍼트도 놓치면서 2타를 잃었다. 결국 그는 최종합계 1오버파로 경기를 마쳐 1타 차로 아깝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크래프트는 “공이 전선에 맞으면 벌타 없이 공을 다시 칠 수 있고, 정지된 공을 새가 물어서 옮겨놔도 원래 자리에서 칠 수 있다. 날아가는 새에 공이 맞은 경우도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공에 맞은 새는 다행히 다시 날아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