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박성현은 꾸준한 선수…장타에 퍼트도 훌륭"
'여자 골프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47·스웨덴)이 올해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자 박성현(24)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소렌스탐은 27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박성현은 꾸준한 선수"라며 "이미 올해에만 10위 안에 6번이나 들었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대회 10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72승을 거둔 소렌스탐은 "박성현은 장타 실력은 물론 퍼트도 수준급"이라며 "이 둘이 조화를 이루면 항상 훌륭한 콤비네이션이 된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17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 우승, 올해 LPGA 투어 입문 이후 첫 우승을 일궈냈다.

소렌스탐도 72승 가운데 첫 승을 1995년 US여자오픈에서 달성한 공통점이 있다.

그는 22년 전을 떠올리며 "그때는 나도 긴장했다"며 "그러나 경기에만 전념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나의 LPGA 첫 승으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2008년 은퇴한 소렌스탐은 "경기에 전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른 선수의 상황에 신경 쓰지 말고, 대회가 주는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렌스탐 "박성현은 꾸준한 선수…장타에 퍼트도 훌륭"
박성현은 2016년 US여자오픈에서도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낸 바 있다.

다만 2016년 대회에서는 1타 차로 추격하던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는 실수를 저지른 점이 올해와 달랐다.

올해는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 18번 홀을 시작했고, 18번 홀 세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하게 파를 지켜냈다.

소렌스탐은 "추격하는 상황에서는 잃을 것이 없다는 자세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해야 하므로 버디 기회가 더 많이 생길 수 있다"며 "반대로 앞서는 상황에서는 타수를 지키려는 성향을 보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은 과거 경험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며 박성현이 2016년 대회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이 있었으리라 추측했다.

LPGA 투어는 한 시즌에 열리는 5개의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가장 좋은 결과를 낸 선수에게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시상한다.

8월 초 브리티시 여자오픈, 9월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 2개를 남긴 가운데 유소연(27)이 78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박성현은 대니엘 강(미국)과 함께 60점으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