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스윙 따라잡기 (14)] 전인지의 '리듬 스윙'
“쭉 뻗은 팔로 그리는 큰 아크, 스프링처럼 완벽하게 꼬인 상하체, 탐나는 스윙이죠. 하지만 아마추어들이 따라하다간 다치기가 더 쉬워요.”

골프연구가이자 JTBC 골프해설위원인 임경빈 프로는 ‘메이저 퀸’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스윙에서 아마추어들이 배울 점은 딱 한 가지라고 잘라 말했다. ‘일정한 리듬’이다. 드라이버를 잡든 웨지를 잡든 자기만의 리듬으로 4라운드 72홀 내내 일정하게 치는 초지일관 스윙을 눈여겨보라는 얘기다. 이를테면 기-승-전-리듬이다.

세계적인 프로 상당수가 골프의 핵심으로 꼽는 것도 일관된 리듬이다. 하지만 전인지처럼 대회 기간 내내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선수는 드물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리듬을 일관되게 돕는 요소 중 하나가 상체 척추각(spine angle) 유지다. 어드레스 때 앞으로 숙인 상체 각이 백스윙-다운스윙-임팩트-폴로스루까지 변하지 않는다. 전인지 스윙의 옆모습을 관찰해보면 스윙 시작부터 피니시 직전까지 엉덩이의 위치가 앞으로 밀리거나 뒤로 물러서지지 않는다. 일관된 리듬과 상체각은 일정한 스윙 궤도로 연결된다.

전인지 프로를 오랫동안 가르쳐온 박원 모델골프아카데미 원장은 “신체 조직은 좋은 리듬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도록 진화해왔다”며 “리듬을 의식적으로 지키다 보면 어느새 스윙의 모든 모습이 좋아져 있음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