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탤런트 선우은숙(45)씨가 프로골퍼 테스트에응시해 화제다. 선우씨는 최근 마감한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준회원(세미프로)선발시험에 원서를 냈다. 남자 연예인들이 프로골프 테스트에 응시한 적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여자 연예인으로는 선우씨가 처음. "언제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을 즐긴다"는 선우씨는 "나이가 더 들기 전에의미있는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990년부터 골프채를 잡았다는 선우씨는 연예인들 사이에는 '숨은 강자'로 알려진 골프 고수다. 가까운 사람들끼리는 자주 골프를 치지만 공개적으로 치러지는 이벤트 대회 등에는 좀체 나서지 않기 때문이란다. 여자티(레이디티)에서 플레이를 하면 75타를 넘는 일이 드물고 남자티(화이트티)에서도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거뜬히 낸다. 아마추어 여성 골퍼치고는 꽤 장타자라는 칭찬도 듣지만 선우씨는 장기는 그린주변에서 쇼트게임이다. "손 감각이 타고 났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는 선우씨는 모자라는 파워를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만회, 70대 타수를 유지한다는 것. "나이가 스무살이나 어린 프로 지망생들과 함께 골프를 쳐봤는데 힘에서는 당해낼 수 없더라구요"라며 엄살이지만 선우씨는 10년이 넘은 구력(球歷)과 섬세한 감각에서 우러나는 '노련미'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 리베라골프장에서 난생 처음 홀인원을 기록한 뒤 평소골프를 지도해온 이경철 프로가 "실력도 실력이지만 홀인원하면 운이 3년은 간다"며테스트 응시를 강력하게 권유한 것이 이번 도전의 계기가 됐다고. 특히 선우씨는 KLPGA 규정상 만45세가 넘으면 응시 자격을 잃는다는 말을 듣고올해가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 용기를 냈다. 이론시험에 합격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3년간 실기시험 응시 자격을 주기 때문에선우씨는 이번에 낙방해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부군인 탤런트 이영하씨는 "정말 용기가 대단하다"며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 있다고 소개한 선우씨는 "남편이 합격해도 프로대회에만은 나가지 말아달라고 농담을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우씨는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연습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히 준비할 수가 없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이달 들어서도 일주일에 4∼5일은 촬영 스케줄에 묶인다는 선우씨는 "어려운여건 속에서도 새로운 경지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아름답지 않느냐"며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KLPGA 준회원 선발시험은 오는 3월3일∼5일 이론시험에 이어 3월29일∼31일, 7월26일∼28일 2차례 실기테스트로 이뤄진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