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전망 쾌청''

박찬호가 LA 다저스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본격적인 승수쌓기에 나섰다.

박찬호는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01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5안타 3사사구만을 내주며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시즌 18승을 기록한 박은 이로써 20승 고지를 향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고 신임 짐 트레이시 감독의 눈도장도 받아냈다.

이날 위기상황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피칭이나 한층 정교해진 체인지업과 커브도 20승 전망을 밝게 했다.

당초 선발 예정이었던 케빈 브라운의 부상으로 대신 마운드에 오른 박은 1회 8개의 공만으로 삼자범퇴시키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2회에서는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직구와 변화구를 섞으며 투수앞 땅볼과 내야플라이로 마무리했다.

5회에서도 1사 1,2루상황을 맞았으나 후속타자인 타일러 휴스톤과 제프리 젠킨스를 잇따라 삼진으로 잡아내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박은 98개의 공을 던진 뒤 7회말 타석에서 교체됐다.

이후 마이크 페터스가 8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고 제프 쇼가 9회 세이브를 기록해 박의 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박은 이번 역투로 지난해에 이어 정규리그 4연승과 3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또 밀워키전에서 통산 4승 무패 방어율 2.98을 기록,밀워키의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올해 초 트레이드를 요구하며 물의를 일으켰던 LA 다저스의 슬러거 게리 셰필드는 홈런 포함,4타석 2타수 2안타로 전타석 출루해 경기 초반 홈 관중의 야유를 잠재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박의 등판경기에서 8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셰필드는 이날 결승홈런으로 ''찬호 도우미''임을 재확인시켰다.

그러나 다저스 타선은 이날 산발 5안타에 그쳐 지난해에 이어 타선이 취약함을 드러냈다.

박은 오는 8일 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등판,시즌 2승에 도전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