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6월 12~16일) 주식시장 큰 이벤트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이다. 금리 동결 쪽에 힘이 실리면서 주식시장 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경기 침체 등의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증시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540~2660포인트(NH투자증권 기준) 범위에서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 9일 지수는 코스피 2641.16, 코스닥 883.71로 마감했다. 각각 직전주 마감일인 이달 2일 대비 코스피는 2.8%, 코스닥은 2.31% 올랐다. 6월 5~9일(6일 현충일 제외)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2억원, 1조486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1조487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주(6월 5~9일) 증시는 미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고용지표 등 각종 경기지표 발표에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한편, 금리 동결 기대감이 커진 점도 투자심리를 일깨웠다. 긴축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인 영향도 증시를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6월 이후 약 1년여만에 2640선을 회복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13일 미국 5월 CPI, 13~14일 미국 FOMC, 15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물가지표 및 통화정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선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금리 동결 확률은 71.2%,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8.8%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통화정책 변수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내용에 따라 주가가 일부 속도 조절의 가능성은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인 이벤트인 5월 CPI 발표, FOMC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5월 CPI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6월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중앙은행(Fed)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영환 연구원은 "Fed는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Fed 입장에서는 금융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기대인플레이션을 억제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경기 침체 불확실성이 여전히 잔존하는 만큼 주식시장은 변동성을 수반한 우상향 흐름을 예상한다"며 "주식 선택에 있어 경기 영향을 적게 받는 성장 테마에 집중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헬스케어,조선,인터넷,풍력·원전,방산·우주항공을 제시했다.

한편,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FOMC를 앞두고 모두 소폭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13%, S&P500지수는 0.11%, 나스닥지수는 0.16% 각각 상승했다. S&P500지수는 고점을 높여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