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10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급속 확산하는 낙관론"내년 지수 5000"


월스트리트에서 낙관론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가 계속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기술전략가는 “증시 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S&P500지수가 내년 2월 4750, 6월 5000을 각각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S&P지수는 4300 선입니다.

그는 “1980~1990년대 이후 최악이던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파렐심리지수(개인투자자 심리 변화에 따른 기술 분석 도구)가 임계점인 0.5를 돌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력한 매수 신호가 나왔다는 겁니다.

파렐심리지수는 작년 6월 및 10월에 각각 최저점을 찍었는데 S&P500지수가 크게 밀렸던 때와 일치합니다. 올해 2월 17일 및 6월 8일 각각 임계점(0.5)을 재돌파했고, 이 덕분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과거 임계점 돌파 때마다 S&P500지수가 4주일~2년 내 평균 16.3% 올랐다는 게 서트마이어 전략가의 설명입니다.

키스 앱튼 UBS 전략가도 “당초 올해 상반기에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가 하반기나 내년 초로 바꿨는데 지금은 아예 침체가 없을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경기 순환주 매수를 재개하는 등 포트폴리오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며 “산업과 금융, 에너지, 소형 및 중형주 등 매수가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습니다.

앱튼 전략가는 “달러가 지금보다 더 약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며 “급등한 기술주 대신 해외에서 비즈니스가 성장할 만한 종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테슬라 충전 수익 급증"주가, 역대 최장


테슬라(TSLA)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재확인한 뒤 목표가를 종전 215달러에서 300달러로 높였습니다.

그는 “테슬라의 급속 충전기인 슈퍼차저 네트워크의 확대 효과가 크다”며 “가격 인하에 따른 이익률(마진) 타격도 안정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 마진은 1~2년 내 바닥을 찍고 상승 전환할 것으로 봤습니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올해 생산량이 작년 137만 대를 넘어 180만 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전날 테슬라는 포드에 이어 제너럴모터스(GM)까지 슈퍼차저를 이용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포드·GM과 맺은 충전소 공유 계약 덕분에 비(非) 테슬라 차량에서 얻는 충전소 수익이 2030년까지 30억달러, 2032년까지 5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파이퍼샌들러는 “최소한 미국에선 테슬라의 충전 방식(NACS)이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11거래일 연속 상승해 2021년 1월과 같은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쓰게 됐습니다.

"넷플릭스 계정 단속 효과 크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FLX)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공유계정 단속 효과가 크다는 소식 덕분입니다.

스트리밍 분석업체인 안테나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가입자가 공유계정 단속을 발표한 직후였던 지난달 24~27일 나흘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3자 기업에서 온라인 구매자 영수증, 은행 기록 등 정보를 구입해 정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 기간 중 넷플릭스의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7만3000명으로, 이전 60일간의 일평균보다 102% 늘었습니다. 안테나는 “넷플릭스의 가입자 증가세가 2019년 스트리밍 분석을 개시한 이후 가장 빠른 속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미국 외에도 캐나다 스페인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에서 공유계정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가구 외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월 7.99달러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서 1억 개가 넘는 공유계정이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기업 파산, 13년 만의 최대


올 들어 미국의 기업 파산 또는 파산보호 신청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용평가 기업인 S&P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기업 파산 건수는 총 286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자산이 최소 1000만달러 이상이거나, 200만달러 이상의 상장 기업이 대상입니다.

같은 기간을 대상으로 분석할 경우, 2010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도 2배 가량 많습니다.

특히 올 들어선 실리콘밸리은행 등 대형 지역은행의 부도가 이어졌습니다.

부진한 中 전기차 니오의 1분기 실적


중국의 전기차 기업인 니오(NIO)가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36센트 적자였습니다. 1년 전(-12센트)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지만 시장 전망치 평균(-39센트)은 웃돌았습니다.

매출은 16억달러로, 예상치(17억달러)를 밑돌았습니다.

2분기 차량 인도량은 2만3000~2만5000대가 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내놨습니다. 1분기에 2만1041대를 인도했던 걸 감안하면 저조한 숫자입니다.

윌리엄 빈 리 CEO는 “4월과 5월 대비 6월의 판매량이 급증세를 타고 있다”며 “5월에 출시한 신형 SUV(ES6)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니오 주가는 이날 0.77% 밀렸습니다. 올해 하락률은 20%에 육박합니다.

튀르키예 새 중앙은행 총재시장의 의구심


최근 재선에 성공한 튀르키예의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골드만삭스 및 미국 시중은행장 출신의 여성을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로 지명했습니다.

최고 80%를 넘었던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췄던 ‘시장 역행’ 정책이 바뀔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신임 중앙은행 총재는 하피제 가예 에르칸(44세)으로, JP모간에 인수되기 직전까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공동 CEO로 일했습니다. 프린스턴대에서 금융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에르칸은 골드만삭스에서도 7년간 책임자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에르칸이 2019년 이후 5번째 총재일 정도로 자주 바뀌었던 탓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의 저금리 기조에 맞설 기미가 보일 때마다 가차없이 중앙은행 총재를 갈아치웠습니다.

2021년 3월 연 19%에 달했던 튀르키예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 8.5%까지 낮아졌습니다. 튀르키예 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85.5%(전년 동기 대비)로 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낮아졌으나 여전히 39.6%(5월)에 달합니다. 유럽 최고의 인플레이션 수치입니다.

에르칸 선임 소식이 들린 뒤에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이 더 약세를 보인 것도 시장의 의구심이 반영됐다는 지적입니다. 리라화는 이날 달러 대비 23.5를 넘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