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가격 꼭지 찍었나...인플레·침체 우려에 명품산업 둔화 경고
명품 산업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에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명품 브랜드들이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최근 맥킨지 조사에서 고소득 소비자의 지출 증가율은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였으며 사실상 저소득층보다 더 적극적으로 지출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폴린 브라운 전 LVMH 북미지역 회장은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인플레이션이 있었고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가격을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6년 동안 샤넬과 디올 핸드백의 평균 가격 상승을 보면 정말 확장되었다”며 “열망하는 구매자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그 비즈니스의 지난해 11월 보도에 따르면 미국 명품 쇼핑객의 30%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20%는 ‘내년에 더 저렴한 제품과 브랜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46%는 ‘디자이너 브랜드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세일 및 할인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 디올, 펜디, 지방시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매출은 1분기에 8% 증가했지만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장 자크 귀오니는 “대부분 세포라의 매출에서 기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머지 사업은 약간 둔화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지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초 루이비통은 3.5~6.2%의 인상 범위로 몇 년 만에 두 번째로 여러 핸드백의 가격을 인상했다.

브라운은 “일부 (매출) 성장은 이러한 가격 인상에 의해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실제 물량 증가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리고 그것은 힘들 것”이라며 “특히 열망하는 쇼핑객이 몇 년 전과 같은 수단과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보그 비즈니스는 또한 “최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 지출자 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자이너 브랜드에 연간 5천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최상위 지출자의 29%는 지난 6개월 동안 사치품 지출을 늘렸다. 한편 사치품에 연간 2천 달러 미만을 지출하는 최하위 지출자의 31%는 고가품 구매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현재 경제 상황은 훨씬 더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만 “명품 판매의 건전한 몫을 차지하는 최고 부유층은 계속해서 선택적으로 구매할 것”이라며 “그들은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고 선호하는 카테고리가 있지만 계속해서 지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