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개 대형주 종목이 미국 증시의 새로운 강세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때 시장을 주도했던 기술주 중심의 FANG(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을 대신해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7~8개 대형주 종목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가 언급한 종목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웨어(MS),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알파벳(구글), 테슬라, 넷플릭스 등이다.

WSJ은 "이들 종목이 약세장에서 잠정적인 새로운 강세장의 전환을 이끌고 있다"면서 "특히 이 주식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Fed의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우려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 이자가 높아져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주식의 흐름은 금리와 관련해 시장 행동이 상당히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Fed는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포인트 끌어올렸다.

50개 대형주로 구성된 러셀탑 50 지수의 상승률은 중·소형주를 포함하고 있는 러셀탑 2000 지수를 올해 들어 20% 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FANG' 시대 가고…8개 대형주 미국 새로운 강세장 이끈다
문제는 새로운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냐는 것이다. WSJ은 이들 종목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와 위험 요소를 함께 제시했다.

먼저 이들 기업은 대차대조표가 상대적으로 우수하고,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가장 주목받는 기술인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 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이 거의 정점에 가까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종목이 반등할 여지도 남아있다.

리스크도 있다. 먼저 과도한 투자 열기다. 엔비디아처럼 모든 사람이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고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WSJ은 지적했다.

또 이들 기업이 경기침체에도 버틸 수 있는지 확신이 없다. 알파벳, 메타 등은 온라인 광고 의존도가 높아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 넷플릭스 구독자나 아마존 쇼핑몰 이용자들이 경기 침체 국면에서 소비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마지막으로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반독점 규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