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가 미국을 제외한 시장 대부분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질주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야디가 미국을 제외한 브라질 이스라엘 태국 호주 인도 등 신흥 전기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비야디는 친환경차 78만 대를 판매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55만1000대를 판매해 비야디의 뒤를 이었다. 비야디와 테슬라의 판매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98.3%, 54.4%였다. 이 기간 세계에서 372만3000대의 친환경차가 판매됐고, 비야디와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0%와 14.8%였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비야디가 수직 계열화를 통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야디는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등을 직접 제조하고 있다. 공급망 문제에서 가장 안전한 전기차 회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비야디는 최근 멕시코, 스페인, 영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해외 판매망 확대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비야디는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미국 시장에 침투하지 못하는 대신 유럽부터 동남아시아에까지 두루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비야디는 프랑스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비야디가 베트남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공표했다. 비야디는 태국에 해외 첫 생산시설을 짓고 있고,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도 검토 중이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