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한경DB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한경DB
5일 현대차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6월 코스피지수 밴드로 2430~2650선을 제시했다. 부채한도 협상 타결 이후 단기국채 대규모 공급 시 유동성 모멘텀(상승동력) 개선 기대가 단기적으로 어려운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고, 미국 고용과 소비의 연착륙은 기회 요인으로 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발적인 퇴사율은 2.5%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임금 상승 압력의 점진적인 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삼성전자 주가가 미국 중산층 소비자 심리지수 반등과 같은 궤적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반도체 수요가 'PC-모바일-서버' 순으로 변하는 구간"이라며 "우리 반도체 산업은 해당 구간에서 기회요인이 여전하다"고 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연착륙 기대감은 주가의 하단을 지지한다"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됐던 2019년 금리 인상 막바지 국면 지수 하단은 2430선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쏠림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도 이 연구원은 짚었다. S&P500과 S&P500 가중평균 지수는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위기국면을 제외하면 1999년 이후 최고치로 수익률 격차가 확대된 상태다. 연초 이후 S&P500 내 IT와 커뮤니케이션 기업들의 이익 대비 시가총액 증가 속도는 2013년 이후 가장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위험자산 가격에 대해 하반기 중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후로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은 IT에 집중돼 있다. 코스피 대비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디스플레이에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글로벌 교역량과 수출에 프록시 지표로 작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또 최근 우려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AI와 클라우드 등 새로운 산업의 등장에 따른 국내 IT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