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가 하루 만에 7% 넘게 급등했다. 북미 지역에서 2차전지 분리막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다. 2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7.62% 오른 9만75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7억원, 1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테슬라와 계약? SKIET 질주
이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북미 및 기타 해외 지역에서 2차전지 분리막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30년 9월까지다. 계약 상대방과 계약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계약 상대방이 전기차 업체 테슬라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공시 기준 금액이 연매출의 2.5%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계약 금액은 최소 146억원 이상으로 추측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최근 매출은 5858억원이다.

투자자는 이번 계약을 북미 진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북미 생산 공장 구축을 검토해 왔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이 지역에 고객사를 확보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북미산 배터리 부품 사용 비율이 90% 이상 요구되는 2028년 전후를 진출 시점으로 삼고 있다. 북미 진출 확정 시 2027년까지 분리막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짓고, 2028년 상업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의 고성장세에 발맞춰 연간 분리막 생산능력을 2022년 15억3000만㎡에서 2025년 40억㎡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