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반도체 올인' 외국인 vs '전기차' 기관·개인…수익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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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매수 상위 100개의 평균매수가 대비 수익률, 기관이 ‘톱’
‘곱버스’에 베팅한 개인만 ‘마이너스 수익률’…종목 선정도 부진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한 지난주(5월30일~6월2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못했다. 개인과 기관은 주로 전기차 관련 종목을 순매수했다. 순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매매주체는 기관이지만, 투자 규모가 미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의 지난주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1.55%였다. 외국인은 1.09% 수익을 챙겼고, 개인은 0.65% 손실을 기록했다.

주체별 순매수 상위 5개 종목만 놓고 보면 개인의 수익률은 0.57%로 높아진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률은 각각 1.49%와 0.83%로 낮아졌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한주 동안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6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평균매수가는 19만2827원으로, 지난 2일 종가(19만8000원) 대비 2.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자회사 SK온은 국내 2차전지 빅3 중 하나지만, 2차전지 섹터가 증시를 주도하는 동안 훈풍에서 비켜나 있었다.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느라 재무구조가 불안해진 데다, 신규 공장의 수율도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MBK컨소시엄으로부터 1조500억원 한도의 투자를 유치한 데다, 수율도 개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한주동안 주가는 8.32% 상승했다.

기관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2차전지 소재주인 엘앤에프다. 한주동안 6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평균 매수가는 26만6216원으로, 현재 0.29%의 평가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종목은 이번주 6.16% 상승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중국을 방문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행보를 보인 영향이다. 엘앤에프가 만든 양극재는 주로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만드는 데 쓰인다.

LG전자가 기관의 순매수 규모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주동안 9.23% 올랐다. 주가를 밀어 올릴만한 뚜렷한 호재는 없었지만,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자동차용 전자장비(전장) 사업에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관의 평균 매수가는 12만2113원으로, 0.81%의 평가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LG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800억원으로, 기관보다 크다. 평균 매수가(12만2306원) 대비 평가수익률은 0.65%다.

외국인은 한주 동안 삼성전자를 8567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47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두 종목에 대한 순매수 규모가 1조원을 훌쩍 웃돈다. 한 주 동안 삼성전자는 2.70%, SK하이닉스는 1.01% 상승했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이번주 코스모신소재와 포스코퓨처엠을 각각 1227억원어치와 81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했을 때 낙폭의 2배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코덱스 200선물 인버스2X다. 일명 ‘곱버스’르 볼리는 상장지수펀드(ETF) 1475억원어치를 평균 2524원에 순매수했다. 현재 1.15%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POSCO홀딩스가 개인의 순매수 규모 2위다. 순매수 규모는 1128억원으로 1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개인의 평균 매수가 대비 수익률도 00%로 비슷하다. 2차전지용 리튬 생산을 신사업으로 키우면서 2차전지 관련 종목군에 포함됐다.

개인이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이며, 그 다음은 엔씨소프트다. 현재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2차전지 섹터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이 순매수 상위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게임 TL에 대한 혹평이 나오면서 시작된 하락 압력이 이어지자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종목 선정에 있어서는 개인의 성적이 기관과 외국인에 크게 밀렸다. 순매수 상위 100개 종목 중 2일 종가가 평균매수가 대비 상승한 종목의 수는 개인이 39개로 가장 적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6개와 79개였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