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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5월29일~6월2일) 마켓PRO에선 호텔신라와 POSCO홀딩스 등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반도체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에게 듣는 엔비디아발 훈풍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익률 저조한 이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수익률 전망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
✔"中 리오프닝만 기다렸는데…" 호텔신라, 버는 족족 이자로 줄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사진=호텔신라호텔신라는 사업 정상화를 기다리며 수년째 400억원대 이자비용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금 흐름이 경색되자 외부에서 운영자금을 끌어 쓴 후유증이죠. 연초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냉랭한 한중관계로 미뤄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호텔신라는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합니다.
✔삼성전자 팔고 포스코 산 개미들…베팅 통할까
포스코홀딩스가 짓고 있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시범공장 전경. /사진=한경DB
국내 철강섹터 대장주이자 2차전지 소재 관련 테마에도 포함된 POSCO홀딩스 주가가 5월의 강세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2차전지 테마가 차지했던 증시 주도주 자리가 반도체로 넘어간 영향입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POSCO홀딩스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습니다. 다시 2차전지 테마가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에 베팅한 것입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으로서 POSCO홀딩스의 최대 강점은 광물 확보 경쟁력입니다. 본업인 철강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쌓았죠. 한국의 셀 제조업체들이 만드는 2차전지의 양극재를 구성하는 광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니켈만 해도 포스코의 주력제품 중 하나인 스테인리스스틸(STS)의 원료이기도 합니다.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
✔'반도체 소부장株' 어떤종목 올랐나 "철저하게 실적 노려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전자가 약 1년 2개월 만에 7만원을 기록하자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에 관심이 쏠립니다. 삼성전자 같은 반도체 생산업체와 소부장 업체의 주가가 동행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죠.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실적 추정치가 늘어난 소부장주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자 반도체 소부장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반도체 생산이 갈수록 미세화·고도화됨에 따라 식각 공정에 필요한 소모품 업체들 주가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삼성전자 지금이라도 사야하나?"…전문가 조언은
사진=연합뉴스엔비디아의 가이던스(자체 실적 전망)에서 시작된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의 성장 기대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신고가로 끌어 올렸습니다. AI 연산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이 뛰어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혜 대상으로 꼽히면서죠.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빅2의 주가 우상향 전망엔 이론이 많지 않지만, 엔비디아발 훈풍을 탄 급등 이후 단기적인 움직임에 대해선 의견이 갈립니다. 이번 상승세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감축에 따른 시황 회복 모멘텀으로 이어진다는 낙관론과 단기 조정을 거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석이 맞서고 있습니다.
✔삼전 vs 하이닉스 누가 더 오를까…"전문가 5명 중 3명 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엔비디아발(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메모리 반도체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한경 마켓PRO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올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을 종목에 관해 물어봤습니다. 대부분의 금투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를 주목했죠. 전문가 3명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용 고대역 메모리(HBM3)를 납품하는 유일한 업체라는 이유에서 SK하이닉스를 꼽았습니다. 나머지 2명은 SK하이닉스에 비해 현금성 자산 충분한 삼성전자의 주가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봤죠.
✔AI열풍에 美빅테크 공매도 '곡소리'…다음 '숏스퀴즈'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빅테크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가총액이 큰 만큼 공매도 잔고금액으로도 상위를 차지하는데, 지난달 한 달 동안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 많아 공매도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추정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이 가장 큰 10개 종목 중 5월 한 달 동안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 클래스A(이하 티커 V) 한 종목뿐입니다. 한달간 낙폭은 4.94%입니다.
✔기관이 손 털었는데…실적 전망 상향된 종목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JYP엔터(JYP Ent), 두산밥캣 등이 최근 기관 투자자가 많이 순매도하는 가운데, 올해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앞서 한경 마켓PRO는 <컨센서스와 수익률은 별개…최근 3년간 코스피 대비 승률 3분의2>를 통해 증권가 전망치 평균인 컨센서스와 주가 사이 상관관계가 강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기대감이 최근 약해진 데 따라 시장 금리가 상승해 실적 컨센서스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명목금리 상승은 실적 (전망치) 상향, 저평가 스타일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이는 투자 전략의 안전 추구 증가시키는 성향을 야기한다”고 말했습니다.
블라인드 인터뷰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 따라갈까?…"단기간 실적 개선 어렵다" 반도체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 A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엔비디아발 훈풍에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죠, 그렇다고 국내 반도체주들이 당장 엔비디아처럼 실적이 대폭 늘진 않을 듯합니다."
반도체 섹터를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A씨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미국 엔비디아처럼 조만간 큰 폭으로 개선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습니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에는 AI 연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탑재되는데, AI서버 내 GPU 원가 비중을 높이는 과정에서 HBM 용량을 제한했기 때문이죠.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정보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입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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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종목 집중탐구4.4조 자금조달 성공, 수율 개선"IRA효과로 2분기 흑자전환 가능"‘2차전지 랠리’에서 소외됐던 SK이노베이션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불안한 재무상황 탓에 한동안 부진했지만,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한 데다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 비율)이 개선되고 있어 오랜 저평가 구간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2.64% 상승한 19만4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달새 12.13% 올랐다.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함께 국내 3대 2차전지 제조사로 꼽힌다. 하지만 상반기 국내 증시의 배터리 랠리에서 소외됐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이 소재를 공급하는 전방업체인데도 이들과 함께 달리지 못한 것이다.불안한 재무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후발주자로서 단기간에 급격히 배터리 사업부문의 투자를 늘리다보니 SK이노베이션의 재무는 악화일로였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2019년4분기 117%에서 올해 1분기 193.4%로 급격히 상승했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지난해 매출은 7조6177억원으로 2019년(6900년)에 비해 10배 넘게 성장했다. 하지만 적자규모가 9912억원에 달했다. 투자할 곳은 많은데, 적자만 늘어나니 살림이 악화된 것이다.증권가에선 올해를 기점으로 SK온의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4일 MBK컨소시엄으로부터 1조500억원 한도의 투자를 유치했다.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2조원) 등을 포함해 총 4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여기에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을 앞두고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2+'의 단기 등급을 받았다.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온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두 번째 높은 등급을 받은 까닭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관건은 수율 개선이다. 자금을 조달해도 수율을 잡지 못하면 '밑 빠진 독' 상황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윤용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으로 미뤄봤을 때 미국 중국 공장 등에서 수율 향상과 출하량 증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각형 배터리 개발 가시화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각형 배터리는 폭스바겐, BMW, 볼보 등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이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일각에선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가 본격 반영되면서 빠르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미반영된 IRA 인센티브가 2분기 소급적용되면 충분히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월스트리트 따라잡기테슬라가 연고점에 바짝 다가서면서 이 종목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이 앞다퉈 '익절'하고 있다. 추가 상승보다는 횡보 또는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테슬라기 31일(현지 시간) 1.38% 오른 203.9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종목이 200달러를 돌파한 건 올 들어 세번째다. 테슬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108.10달러로 연저점을 찍은 뒤 급등해 2월 15일 214.24달러까지 올랐고, 이후 조정을 받았다가 다시 올라 3월 31일 207.46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200달러 돌파 첫날(종가 기준)은 5월 30일이다.이 종목은 200달러를 넘을 때마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손바뀜이 활발하다. 테슬라가 올해 200달러를 넘었을 때 고점을 포함해 직전 3일간 국내 투자자의 이 종목 매도·매수금액(개인·기관 합산)을 살펴봤다. 첫 돌파 전 3일간(2월 13~15일)에는 매수금액(3830억원)과 매도금액(4519억원) 순위에서 모두 1위였다. 두번째 3일간(3월 29~31일)에는 매수 2위(1437억원), 매도 3위(1190억원)였다.첫 돌파 때는 689억원 순매수로 익절에 성공했지만 두번째 때는 246억원 순매수를 기록, 이후 조정에 따른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돌파 때 3일간(5월 25, 26, 30일)에는 매도 1위(2002억원), 매수 2위(1327억원)로 순매도 67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선 경험과 최근의 뉴스 흐름으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빠른 수익 실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미국 경제전문매체 배론스는 이날 "테슬라가 다시 200달러를 돌파하면서 여기서 손을 털어야 할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 종목은 지난 2월 5주 만에 주가가 약 100달러에서 210달러로 올랐을 때에도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직전 200일 간 해당 종목의 종가 평균을 연결한 선이다.그러나 이번에는 주가가 주저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는 최근 3년여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이 방문에서 머스크는 진좡룽 중국 산업부 장관을 만나 전기차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의 쩡위친 회장도 만났다. 머스크와 중국 정·재계 사이에 좋은 ‘꽌시(關係·특혜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이)’가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테슬라의 전기차 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한 투자자는 야후파이낸스의 토론방에 "테슬라는 이제 막 시작했다. 이 회사의 에너지 저장장치 및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은 자동차 사업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썼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 글로벌 증시는 1년 박스권 돌파 직전미국경제의 리세션 논쟁으로 글로벌 투자가들의 우려가 가시지 않는 와중에 이미 일본증시는 경제확장 정책으로 신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21년에 기록한 최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치적,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중국 증시를 제외하고 본다면 여전히 박스권인 증시는 대표적으로 한국과 미국이다. "5월에 주식을 팔자"(Sell in May)가 무색하게도 미국의 NASDAQ은 AI 열풍에 힘입어 박스권을 돌파했지만, S&P 500은 한국 KOSPI와 유사한 궤적을 보이며 1년 박스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증시의 상승 이유많은 전문가들의 하락 예상과 달리 미국 주식이 상승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Soft Landing)과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실리콘밸리은행 등 일부 지역은행들의 파산으로 인한 연준의 일시적인 유동성 공급과 AI 열풍에 따른 FOMO(수익률 경쟁)로 인한 투자가들의 추격매수 등이다. 펀드, ETF 유입 등 미 증시주변 자금동향에 비해 S&P 500지수의 상승세가 빠른 상황이지만 미국의 리세션이 지연되고 있고 개인투자가들의 AI 관련 투자가 버블에 대한 우려로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랠리의 지속성이 유효하다. 글로벌 재고 싸이클단기 경기 싸이클을 결정하는 글로벌 재고 싸이클은 이제 막 바닥을 형성하며 상승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 소비자신뢰지수는 작년 말부터, OECD 경기선행지수는 연초부터 상승 중이고 중국의 소비지표도 1분기 말부터 상승을 시작했다. 반도체 IT 외의 다른 산업 제품들도 속도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수요 증가로 인한 리스토킹을 시작하고 있다. 약 2년의 재고 업싸이클을 가정하면 이번의 경기 경기싸이클은 유럽, 아시아, 미국 순으로 25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하고 글로벌 증시는 23년 말에서 24년 1분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투자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건 98년 외환위기로 증시가 폭락한 시점이다. 2000년부터 올 5월까지 24년간 외국인이 KOSPI 시장에서 누적한 순매수를 조사해 보면 순매수, 순매도의 큰 순환싸이클을 2번 반복한 것을 알 수 있다. 2004년 말까지 40조 원 이상을 순매수한 이후 2009년까지 80조 원을 지속적으로 매도해서 누적 기준 -40조 원을 기록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다시 80조 원을 매수해서 2017년 상반기에 +40조 원을 기록한 후 다시 매도세로 전환해서 22년 6월까지 80조 원을 매도해서 -40조 원에서 저점을 기록한 후 현재까지 20조 원을 순매수한 상태이다. 24년 동안 외인의 순매수는 코스피와 방향을 같이 했고 조금의 시차가 2번 발생했는데 이는 국내 개인의 매수 열풍으로 코스피 지수가 일시적으로 과하게 올랐을 경우이다. 결국 외인의 매수, 매도 추세와 과매수 상태를 분석하면 장기적인 코스피 추세를 예측하기 수월하다. 위에서 조사한 동 기간의 외인 누적 순매수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히려 역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원화가 급등할 경우 외인은 달러 기준 더 큰 차익을 실현했고 반대로 원화가 급락할 경우 동일 달러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수했다. 물론 두어 차례 시차를 두고 역의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한국 주식이 역사적 고평가 국면에서 더 큰 차익을 달러 기준으로 실현했기 때문이다. 결국 종합해 보면 달러 대비 환율, 외인 누적 순매수, 종합주가지수 순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환율 전망은 글로벌 경제, 특히 미국 경제와의 상대적인 영향 하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정말 어렵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 및 기업 이익과 연동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반도체 IT가 주도하는 경기 상승기인 25년 상반기까지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이런 가정이라면 원화 상승이 지속되는 1~2년간 외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인 순매수를 지속할 것이고 그 규모는 수십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주 대 소형주한국 증시에서 외인과 개인은 가장 영향력이 큰 집단인데 이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늘리는 반면, 국내 상장주식 투자 규모를 증가시키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외인은 연초 이후 거래소에서 13조 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2조 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10조 원을 매도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7.5조 원을 순매수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인의 선택을 받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 삼성SDI 등이 승자군이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선호한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주도주였다. 두 시장에서 화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구조적 장기 성장주인데 이는 경기 상승 싸이클과 맞물려서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가 선반영 여부에 따라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 AI 혁명 확산은 시간이 필요올해 미국 주식 상승의 반은 AI 관련 빅테크 주식의 호조에 기인한다. 해당 기업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인데 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투자는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이에 대한 성과 예측은 다소 엇갈리는데 AI 관련 반도체와 플랫폼 기업들은 이른 수혜가 전망되지만, 대부분의 응용 기업의 경우 투자 후 성과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하지만 주가에는 서서히 선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반도체 IT하드웨어 소재 부품 장비 후공정반도체주의 주가 상승 기간과 폭은 이익 증가가 중간에 멈추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상승한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비중이 증가하고 TSMC와 기술격차가 줄어들고 있는데, 혹시라도 NVIDIA GPU 물량을 일부 수주한다면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비메모리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국내의 후공정 장비 및 소재 업체들의 성장성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반도체 호황의 최대 수혜는 SK하이닉스인데 AI GPU에 필수인 HBM의 높은 비중은 추가적인 호재이다. 6월 이후 시장 전망글로벌 제조업은 상승 싸이클을 이미 시작했고 미국의 경기는 리세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고용이 호조이며 AI 관련 투자를 필두로 설비투자가 양호해서 Slow 리세션이 예상된다. 부채한도 협상 체결로 인해 향후 2년간 정부 예산 증가가 미미하고 서비스 산업의 저성장이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이 적당한 선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미국 시장도 S&P 500 4,200pt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 증시에도 중장기적으로 훈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많은 분석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선 매수와 국내 투자가들의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타고 내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