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기술주 독주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부채한도 협상 관련 진전 소식이 전해졌다고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 '좁혀진 거리'입니다.

전날 첫 번째 키워드가 '좁혀지지 않는 거리'였는데요.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 예정일인 'X-데이트'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백악관과 여야 지도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간밤 양측의 갈등이 일부 해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키워드를 수정해봤습니다.

외신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화상 협상을 통해 부채한도 합의에 근접했다고 전했는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이 서로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합의안 내용에는 31조4천억 달러 규모의 현 부채한도를 2년간 상향하는 대신, 이 기간동안 정부 지출을 대부분 제한한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부채 규모인 31조4천억 달러는 우리돈 4경2천조 원입니다.

<앵커>

지금 부채도 어마어마한 금액인데, 한도를 얼마나 더 올리게 되나요?

<기자>

네. 아직 구체적인 증액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증액 혹은 동결 여부가 알려졌는데요.

현재 1조 달러 가량 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합니다.

전문가들은 양측의 입장차로 700억 달러 가량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정부 예산안 재량지출 가운데 국방과 보훈 부분만 한도를 올리고 나머지 항목은 올해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예산안은 재량지출과 의무지출로 나뉘는데, 재량지출은 행정부와 의회가 재량권을 가지고 예산을 편성하고 심사할 수 있는데요.

국방비는 전체 재량지출 1조7천억 달러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주요 논의 대상 중 하나인 내년도 국방비의 경우 바이든 정부가 요구에 부합하는 3% 증액으로 뜻이 모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방비를 포함한 재량지출에 대해서는 양측이 합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주택이나 교육 같은 세부 항목에 대해서는 의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백악관과 매카시 의장의 발언은 없었나요?

<기자>

네. 매카시 의장은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 "이번 주말 내내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며, 여전히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음을 시사했는데요.

반면 공화당 강경파 인사로 꼽히는 케빈 헤른 의원이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지시간 26일 오후에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직접 말하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재무부는 양측의 협상이 장기화돼, 합의가 디폴트 발생 이후로 미뤄지는 상황을 대비해 비상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의 미국의 신용등급을 낮추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전날 무디스, 피치같은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신용평가사 DBRS 모닝스타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강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닝스타는 미국 신용등급 전망에 대해 '부정적 관련성' 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모닝스타는 성명을 통해 "의회가 부채한도를 상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디폴트 이후 타결되는 상황에서 발생하게 되는 리스크를 고려해 신용등급 '부정적 관련성'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는 디폴트 발생일이 임박했기 때문에 합의 실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모닝스타는 "협상이 타결돼도 의회에서 반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최근 여러 악재 속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증시를 견인하자, 월가에서 차기 대장주 찾기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다음 키워드는 '제2의 엔비디아' 입니다.

엔비디아가 1분기 깜짝 호실적과 가이던스(실적 전망) 상향으로 급등하자,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하는 한편 제2의 엔비디아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간밤 엔비디아는 24% 올라 379달러 선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엔비디아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기존 목표가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먼저 월가에서 제시한 엔비디아 목표주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로젠블랫은 목표주가를 기존 320달러에서 600달러까지 높였는데요.

현재주가 대비 60% 가량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본 겁니다.

이 밖에 JP모간, 바클레이스, TD코웬은 목표주가로 500달러를 제시했고, 번스타인은 475달러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월가에서 15년 동안 기업분석 일을 해왔지만, 이번에 엔비디아가 제시한 2분기 가이던스 같은 매출 전망치는 처음본다"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현재 시총은 약 9,400억 달러로, 우리돈 1,245조5천억 원 수준인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가 시총 1조 달러를 순조롭게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엔비디아 목표주가가 크게 상향되긴 했지만, 신규 투자자분들은 단기간 급등한 엔비디아에 투자하기 망설여질 것 같은데요.

월가에서 제2의 엔비디아로 주목하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어떤 기업들인가요?

<기자>

네. 차기 엔비디아로 꼽히는 몇몇 기업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입니다.

'리틀 버핏'으로 불리는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는 알파벳에 10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는데요.

이 밖에 억만장자 투자자 댄 롭의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도 5억 달러 어치 알파벳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월가 헤지펀드들은 알파벳과 함께 AI 열풍의 선두주자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도 거금을 쏟았는데요.

억만장자 투자자 드러켄 밀러는 지난 1분기에만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2억1천만 달러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이 밖에 바우포스트, 코투 매니지먼트, 타이거글로벌 등 유명 헤지펀드들이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을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최근 JP모간은 AI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기업 명단을 공개했는데요.

엔비디아가 단연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통신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브로드컴과 마벨이 자리했습니다.

이 밖에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과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 등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美 부채협상 타결 촉각…"제2의 엔비디아 찾아라" [GO W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