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는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 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는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 사진=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엔데믹이어도 코로나19 백신 수요는 꾸준할 겁니다"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 전략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큐라티스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설립된 큐라티스는 면역 관련 백신 개발 전문 회사다.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한다.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상장 일정이 두 차례 미뤄지기도 했다. 큐라티스 측은 "(증권신고서 정정은) 투자자 이해 증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개발 품목은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 'QTP101'이다. 먼저 QTP101은 2021년 국내에서 성인용 임상 2a상과 청소년용 임상 1상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로벌 통합 2b/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조관구 대표는 QTP101에 대해 "유아 때 맞는 BCG(일명 불주사)는 15년이 넘으면 효과가 없어진다"며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 저하로 환자 수가 급증해 청소년 및 성인용 결핵 백신의 필요성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결핵보고서 2022에 따르면, 세계 결핵 환자 수는 2년 연속 증가했고, 사망자는 2020년 150만명에서 1년 만에 160만명으로 늘었다.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 사진=큐라티스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 / 사진=큐라티스
우리나라는 특히 결핵 환자가 많은 편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 수는 4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결핵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3.8명으로 OECD 평균(1.1명)보다 3배가량 높았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결핵균을 보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라티스는 결핵 백신 외에도 코로나19 백신 'QTP104'도 개발하고 있다. 2024년 국내 품목허가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며 관련 백신이 사업성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라지지 않았고, 면역력이 낮은 고연령층은 백신을 추가 접종해야 해 백신의 사업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질병관리청은 "올해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위험군의 중증 및 사망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연 1회 접종을 원칙으로 시행하려 한다"며 "임시 예방접종을 연례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큐라티스는 잠재적 후보물질 발굴을 통해 파이프라인 확장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 외에도, 차세대 결핵 백신 'QTP102'가 임상 개발단계에 있으며, 주혈흡충증 백신 'QTP105'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큐라티스 "글로벌 결핵 백신 시장 공략…2년 뒤 흑자 자신"
생산과 연구를 원활히 하기 위해 회사는 2020년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바이오연구소와 바이오플랜트를 세웠다. 큐라티스의 오송 바이오플랜트는 연간 5000만 바이알(Vial) 규모의 액상 및 동결건조 주사제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는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큐라티스의 매출액은 84억원이었다. 영업 손실액은 21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개발 주인 QTP101이 상업화하면 2025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큐라티스는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총 44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

큐라티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35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6500~8000원이다. 예상 시가 총액은 1747억~2150억원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의 42.87%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QTP101의 임상 과정에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6월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30~31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내달 5일과 7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 나선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신영증권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