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소폭 오르고 있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대규모 투자 소식을 전했다.24일 오전 9시 32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3000원(1.23%) 오른 2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전날 장 마감 후 에코프로비엠은 경북 포항 제4캠퍼스 내 4732억원 규모의 CAM9 신·증설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자기자본의 31.8%에 달한다. 투자 목적은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활물질 생산능력 확대, 신규제품 NCMX(NCM 양극재에 특수물질을 포함한 소재) 생산시설 구축, 단결정 양극활물질 양산라인 확대라고 밝혔다.에코프로비엠 측은 "시설 투자를 통해 중장기 양극활물질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신규 제품 라인업 확대로 영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또한 북미지역 내 양극활물질 공장 신설을 위해 캐나다 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캠 지분 100%를 1563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한동안 조정받던 2차전지주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확대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헤지펀드들의 쇼트커버(공매도로 빌린 주식을 다시 사는 환매수) 물량이 가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주를 모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최근 5거래일(5월 17~23일) 동안 5.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상승률(3.62%)을 웃돌았다.개별 종목으로 보면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5거래일 동안 6.2%, 에코프로비엠은 6.3%, 포스코퓨처엠은 7.58% 올랐다. 코스모신소재(11.1%), 동화기업(8.29%), 삼아알미늄(9.43%) 등 2차전지 중소형주는 상승률이 더 높았다.외국인과 기관이 최근 2차전지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투자 심리가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각각 747억원, 71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4, 5위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6일까지 LG에너지솔루션을 1026억원, 삼성SDI는 336억원어치 순매도했다.기관 역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지난 1~16일 LG화학을 912억원, 삼성SDI를 62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최근 5거래일에는 LG화학을 984억원, 삼성SDI를 4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전문가들은 하반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2차전지주의 전반적 강세를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탄산리튬 가격은 전기차 수요 증가를 반영해 지난달 말 ㎏당 161.5위안에서 최근 267.5위안까지 뛰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2차전지 공급과잉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다”며 “분리막, 전해질, 동박 등 소재기업들도 하반기 들어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공매도가 많았던 일부 종목은 쇼트커버가 주가 상승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2차전지주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공매도를 이어온 헤지펀드들이 이익 실현에 나섰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액은 지난 2일 기준 8698억원에서 18일 7877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도 공매도 잔액이 5503억원에서 4705억원으로 감소했다. 두 종목은 4월 고점 대비 각각 17.1%, 19.4% 하락했다.정성한 신한자산운용 알파운용센터장은 “공매도 전략을 쓴 헤지펀드들은 차익을 실현할 동기가 충분해 일부 종목을 환매수했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2차전지주들이 고점에서 많이 하락한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도 다시 생겼다”고 말했다.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일부 종목의 주가 조정, 전방산업 업황 개선을 제외한다면 이번 반등세에서 특별한 이유를 찾긴 어렵다”고 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정부가 회계 공시를 하는 노동조합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노동개혁특위에서 노조의 공공성‧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른 기부금 단체처럼 ‘회계 공시’와 ‘세액공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노동조합이 사실상 국민의 세금으로 활동을 지원받고 있으므로 공공성‧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다.한편 고용부가 지난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취업자 1000명(노조 가입 조합원 186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88.3%는 “노조도 세제 혜택을 받고 있으므로 다른 기부금 단체 수준으로 공시해야 한다”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186명만 별도로 집계해도 84.4%가 “공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또 취업자 1000명 중 72.8%는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합원 186명 중엔 88.2%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노동조합원 186명 중 추가 의견수렴에 참여한 160명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노조가 조합비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이 48.1%로, 투명 운영하고 있다(46.3%)는 대답보다 약간 높아 눈길을 끌었다.조합원들은 노조 ‘회계 공시를 요건으로 조합비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데에 89.4%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회계 공시와 세액공제를 연계하면 노조가 조합원의 세제 혜택을 위해 회계 공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합원은 70.0%였다.현행 소득세법 시행령 제80조는 사회복지법인, 노동조합 등 공익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를 지정기부금 세액공제 지원 대상으로 명시하고 15% 수준의 세액 공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정부는 노조에 대한 세제 지원 요건으로 회계 자료 제출 의무와 요건을 시행령에 명시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연간 조합비 세액공제 규모는 4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질 경우 조합원들의 납입 부담이 커지면서 노조에게도 간접적인 타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정식 장관은 “노조 회계 투명성은 조합원의 알권리와 신뢰를 토대로 한 자주성과 민주성을 위한 필수 전제”라며 “그렇지 않은 노조에 재정 등 국민 세금이 쓰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문 결과 등을 토대로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관련 법령을 조속히 개정하겠다”고 밝혔다.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