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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4대 엔터주, 코로나 직전보다 평균 200% 넘게 올라
올 들어 평균 수익률 67.5%…리오프닝 넘어 구조적 성장 진입

올해 추정 영업익 작년보다 평균 50% 이상씩 증가
외국인들 엔터주 집중 매수, 상승여력 충분하단 분석도
하이브 소속 아이돌그룹 뉴진스. /사진=한경 DB
하이브 소속 아이돌그룹 뉴진스. /사진=한경 DB
올해 4대 엔터주에 투자했다면 평균 수익률은 '67.5%'에 달한다. 중국 사드 사태에 이어 코로나 확산 등 각종 악재로 신음하던 엔터주의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되는 등 엔터 업종이 리오프닝 수혜를 넘어 구조적 성장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경 마켓PRO가 4대 엔터주(하이브·JYP·SM·YG엔터)의 올해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YG엔터가 가장 높은 수익률인 93.1%를 기록했다. 그 뒤를 JYP엔터(72.2%), 하이브(61.1%), SM엔터(43.8%) 순으로 나타났다. 4대 엔터주의 현 주가를 기준으로 코로나 확산 이전 주가와 비교했을 때 평균 수익률은 200.9%에 달한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꾸준히 오른 것이다.
[마켓PRO] 올 들어 두자릿수 수익률 거둔 4대 엔터株…코로나 이전 실적도 넘어
[마켓PRO] 올 들어 두자릿수 수익률 거둔 4대 엔터株…코로나 이전 실적도 넘어
올해 엔터주의 상승을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하이브와 JYP엔터에선 각각 3218억원, 352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으며, SM과 YG엔터에선 1411억원, 1431억원씩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엔터주를 대거 팔아치웠다. 하이브와 JYP에선 개인이 각각 3442억원, 72억원 순매도했으며, SM과 YG엔터에선 2426억원, 2018억원씩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엔터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배경은 뭘까, 증권가에선 구조적 성장에 진입하면서 엔터주가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기서 말하는 엔터 업종의 구조적 성장은 '멀티 레이블'을 의미한다.
[마켓PRO] 올 들어 두자릿수 수익률 거둔 4대 엔터株…코로나 이전 실적도 넘어
멀티 레이블은 엔터사 소속 아티스트들을 각각 전담하는 여러 레이블들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2018년 JYP엔터가 처음으로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했고, 하이브 역시 여러 중소 기획사들을 합병하면서 자연스럽게 멀티 레이블 체제를 확립했다. SM과 YG엔터도 최근 멀티 레이블 체제를 도입했다.

멀티 레이블의 핵심은 플랫폼화다. 어느 한 명이 전체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전담팀을 꾸림으로써 아티스트 육성, 관리, 신곡 발매, 굿즈 판매 등을 보다 효율화한다. 신곡 발매 시기는 단축되고 보다 많은 앨범을 내는 것이 가능하다.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의 데뷔도 빨라질 수 있다.
[마켓PRO] 올 들어 두자릿수 수익률 거둔 4대 엔터株…코로나 이전 실적도 넘어
[마켓PRO] 올 들어 두자릿수 수익률 거둔 4대 엔터株…코로나 이전 실적도 넘어
소속 아티스트의 데뷔가 빨라질 경우 엔터주의 실적 변동성은 적어진다. 나아가 멀티 지식재산권(IP)을 구축하고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이들 엔터주의 실적 추이를 살펴봤을 때 코로나 확산 이전보다 실적이 대폭 늘어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브의 경우 2019년 연결 기준 987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작년에 2369억원으로 140% 늘었다. 같은 기간 JYP엔터(435억원→966억원), SM엔터(404억원→910억원), YG엔터(42억원→426억원)로 집계됐다.

YG엔터가 엔터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여줬는데, 이는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버닝썬 게이트'를 시작으로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면서 한동안 실적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아이돌그룹 빅뱅의 컴백도 실적 방면에서 큰 효과를 못 봤다.

엔터주들이 앞다퉈 멀티 레이블을 도입함에 따라 4대 엔터사를 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하이브의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6% 상승한 2526억원이다. 이 외에 JYP엔터(2023년 추정 영업이익 1549억원), SM엔터(1549억원), YG엔터(789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영업이익보다 평균 51.7% 늘어난 수치다.

[마켓PRO] 올 들어 두자릿수 수익률 거둔 4대 엔터株…코로나 이전 실적도 넘어
증권가에선 4대 엔터주에 대해 호실적을 업고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YG엔터를 제외한 다른 엔터주들의 3개월 내 평균 목표주가를 분석했을 때 최소 4%에서 최대 22%까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종목은 SM엔터(22배)로 나타났다. 그 뒤를 YG엔터(29배), JYP엔터(31배), 하이브(47배) 순이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