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라이온켐텍 회장의 고백 "주주들에 미안…주가 부양 나설 것"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대전 강소기업 라이온켐텍을 가다
'50년 최고경영자' 박희원 회장 인터뷰
"인조대리석 러시아 1위…재건 수요 기대
화학 소재·2차전지 비상장사 M&A 관심
자사주 5% 소각·무상증자 등 검토"
百聞不如一見.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6년 9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다’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50년 역사 라이온켐텍 … 75세 백전노장이 이끌다
대전광역시 대덕구 대덕대로 1277번길 36(문평동)에 자리한 라이온켐텍 본사. 첫인상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모습이었다. 본사는 지하 1층~지상 4층에 들어서 있다. 지하 1층은 구내식당, 지상 1층은 생산팀/공무팀, 2층 경영지원팀, 3층 기업부설연구소, 4층은 임원실로 이뤄졌다. 이 회사 자본금은 94억5000만원, 임직원은 242명이다(지난해 말 기준).


인조대리석, 러시아 점유율 1위 … 재건 수요 기대
라이온켐텍은 2001년부터 성장기를 맞았다. 90억원 매출에서 2017년 131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7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8.2%에 달한다.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1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은 68%로 1000억원 정도다. 유럽, 러시아, 미국, 동남아시아에서 인조대리석에 대한 수요가 많다. 박 회장은 “러시아에서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다”며 “전쟁이 끝나면 재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년3개월 동안 전쟁 중인데, 현지 업체들이 폴란드에 회사를 세워 러시아로 인조대리석을 가져간다고 했다. 박 회장은 현재 중산층이 늘고 있는 베트남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화학 소재·2차전지 소재 비상장사 M&A 관심
신성장동력은 없을까. 박 회장은 “사업의 결이 비슷한 화학 소재와 2차전지 소재 비상장사 M&A(인수합병)를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 몇 군데 접촉했지만 “몸값을 너무 높게 불러 무리한 인수는 지양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라이온켐텍은 현재 정부에서 42억원의 연구지원비를 받아 전기차 배터리 플라스틱 복합소재를 개발 중이다.

“자사주 일괄 소각·무상증자 등 주주환원책 검토”
10년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해 주주들에게 할 말은 없을까. 박 회장은 “투자자에게 미안하다”며 “난 오너로서 제로(0점)”라고 깜짝 고백을 했다. 총주식 수 1889만3576주 중 박 회장 가족 지분 합산 67.78%(1280만6388주), 자사주 4.99%(94만2696주)로 시장에 유통물량이 없어 거래가 잘 안 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묻자 “자사주 지분 4.99% 일괄 소각(70억원 규모)과 무상증자 등을 검토하겠다”고 곧바로 답했다. 또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주주들에게 감사함의 의미로 매년 200원씩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가 배당률은 지난해 말 2.80%로 2021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평균인 2.3%보다 0.5%포인트 높다. 시가총액이 1351억원(26일)인 회사 규모에 비해 상당히 고배당인 셈이다.

박 회장은 기자가 ‘75세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하신 것 같다’고 말하자 “내 나이는 체감상 60세도 안 된 것 같은데”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적인 기업들은 소리 없이 기술 전쟁 중”이라며 “한순간이라도 방심하면 승리할 수 없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가 어떻게 ‘50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서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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