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공포…2011년 재림? 채권, 금, 테크에 몰리는 돈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 증시는 12일(미 동부시간) 아침 조용한 가운데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예정됐던 부채한도 관련 백악관 회동이 다음주 초로 미뤄졌지만, 실무진 협상에 진척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중요한 기업 실적 발표는 없었습니다. 전날 급락했던 지역은행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요 지수는 0.2% 안팎의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났다는 소식도 긍정적이었습니다.

변곡점은 개장 30분 만에 찾아왔습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시장을 끌어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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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지수는 57.7로 전월 63.5보다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상치 63.0을 크게 밑돌면서 작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세부 지수중 현재 여건 지수는 64.5로 전월 68.2보다 떨어졌고, (미래) 기대 기수는 53.4로 전월 60.5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소비자의 장기(5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2%를 기록해 전월 3.0%보다 상승했습니다. 그동안의 박스권(2.8~3.1%)을 넘어선 것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장기 인플레 기대는 미 중앙은행(Fed)가 주시하는 물가 지표입니다. 단기(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로 전월(4.6%)보다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3월(3.6%)보다 크게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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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망은 악화하고 물가는 오르다 보니 소비자들은 규모가 큰 소비에 대해 조심스러워 했습니다. 가전제품, 주택 등에 대한 구매 의사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미시간대의 조애너 수 교수는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심리지수가 급락했다. 현재 거시 데이터는 침체 징후를 보이지 않지만, 5월 부채한도 혼란 등 부정적 뉴스가 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미래 전망도 크게 떨어져 경기 침체가 짧지 않을 것이라고 소비자들이 걱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부채한도를 둘러싼 혼란이 있을 때면 막판에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항상 소비자 심리에 상당한 충격을 준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11년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국 대치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둔화했을 때 소비자심리지수는 지금 수준까지 떨어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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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슈왑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지난 4월 예비치가 2.9%였는데 확정치는 3%로 올랐고, 5월에 추가 상승했다. 이는 Fed가 피하고 싶어 하는 인플레이션이 '경직화'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4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4% 올라 예상(0.3% 상승)이나 3월(-0.8%) 수치를 상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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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미셸 보우먼 이사는 오늘 새벽 유럽에서 행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높고 노동시장이 긴축 상태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긴축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가 한동안 충분히 제약적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우먼 이사는 최근 소비자물가(CPI) 및 고용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하향 추세에 있다는 일관된 증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고 근원 물가는 실업률 감소와 지속적 임금 상승으로 계속 오르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정책은 이제 제약적이지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에 충분히 제약적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보우먼 이사의 원칙적 발언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것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은 그의 말을 다시 되새겨야 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도 지난 9일 "우리는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말하지 않았다. 데이터가 협조하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급락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높아진 것으로 나온 뒤 뉴욕 채권시장의 금리는 급등했습니다. 오후 4시 20분께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8.3bp 오른 3.989%, 10년물은 6.7bp 상승한 3.464%에 거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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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서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오후 4시께 전날 10.7%에서 17.7%로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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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긴축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장 초반 상승했던 지역은행 주가도 다시 흔들렸습니다. 전날 23% 내렸던 팩웨스트는 2.99%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자이언 은행은 1.1% 내렸고요. 다만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은 2.08%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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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장 직후 Fed가 상업은행의 최신 대차대조표 통계를 내놓았는데요. 상업은행들의 예금 잔액이 지난 3일까지 한 주 동안 138억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행인 건 상위 25위권 밖의 중소은행으로부터는 예금 이탈이 3억 달러에 그쳤다는 것이죠. 어제 나온 Fed의 대차대조표 통계를 봐도 지난 3월 은행 혼란 때 만든 은행기간펀딩프로그램(BTFP)에서 지난 11일까지 한 주 간 80억 달러가 추가로 대출되어 잔액이 831억 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은행의 긴급 자금 수요가 아직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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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가 많은 나스닥은 장중 거의 1%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장 막판 매수세로 하락 폭을 만회했지만 결국 나스닥은 0.35%, S&P500 지수는 0.16%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다우는 0.03%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이번 주 0.3% 하락했는데, 이는 6주 연속 1% 미만으로 움직인 것입니다.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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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한도 관련 불안감도 시장에 계속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 회동은 다음주 초로 연기됐지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실무 협상은 이어지고 있고 생산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도 논의가 계속되고 있고 주말 내내 진행될 것"이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화당 내 보수파인 더스티 존슨 의원도 "지난 48시간은 우리에게 희망의 이유를 더 많이 줬다"라고 말했습니다. 미 언론은 에너지 채굴 허가를 확대하고, 사용하지 않은 팬데믹 관련 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에 의견 접근이 있는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초당파조직인 미 의회예산국(CBO)은 오늘 보고서에서 "6월 첫 2개 주 중 어느 시점에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할 중대한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CBO는 재무부가 만약 6월 15일까지 버틸 수 있다면 2분기 세수가 들어오기 때문에 "적어도 7월 말까지 자금을 계속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월가는 결국 부채한도 관련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야누스 핸더슨은 채무불이행 발생 확률이 1% 미만으로 봅니다. 1960년 이후 부채한도는 78번 증액되었고, 2001년 이후에만 20번 인상됐습니다. 재무부가 지금처럼 돈을 아껴 쓰는 특별조치에 들어간 적은 여섯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시장과 경제에 얼마나 악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합니다. 코메리카 자산운용의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막판 합의를 원하지만, 경제와 시장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킬 중대한 드라마 없이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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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브라질 페루 등 남미 국가보다 훨씬 더 높게 뛴 상황입니다. 또 6월 초 만기를 맞는 국채는 5.8% 수준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5월 말 만기 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1%포인트도 더 납니다. 투자자들이 피한다는 뜻이죠. 증시에서도 정부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만든 매출 중 정부 비중이 높은 주식 군은 올해 들어 목요일까지 상승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 이는 S&P500 지수의 7.8% 상승률에 크게 뒤지는 것입니다. 특히 4월 들어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노스럽 그루먼 등은 올해 주가가 7~20%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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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금 흐름 동향을 보면 지난 10일까지 한 주간 채권 펀드로 63억 달러가 유입되어 6주간 최대를 기록했고요. 또 금 펀드로 13억 달러가 들어와 2022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돈이 몰렸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돈이 쏠리고 있는 것이죠. 또 주식형 펀드를 보면 기술주 펀드에는 30억 달러가 순유입되어 2021년 12월 이후 최대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금융주 펀드에서는 21억 달러가 빠져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돈이 유출됐습니다. 부채한도 불안, 은행 불안 등이 합쳐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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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나온 뒤 월가에선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이 커졌습니다. 정말 침체는 올까요? 온다면 언제 닥칠까요. 또 시장에는 언제, 어떤 영향을 줄까요.

▶'침체 온다'

뉴에지웰스의 카메런 도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침체가 올 것으로 봅니다. 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 위험은 크지만, 아직 데이터에 확실히 나타나지 않고 있으므로 시장은 계속 평평하게 옆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올해 발생할 수 있지만, 2024년에 나타날 수도 있다. 흥미로운 것은 채권시장은 침체로 인해 하반기 금리 인하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그 시점에 기업 실적이 반등하고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를 지켜보는 약간의 냉소주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도슨은 "당분간 시장은 (경기 침체가 나타날 때까지) 포지션이나 투자자 감정 등 기술적 지표나 모멘텀에 따라 트레이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게 단기 시장을 좌우할 것이다. 하지만 중기적으로는 펀더멘털이 중요해질 것이다. 나는 S&P500 지수 4200 수준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이 지점에서는 지수가 크게 뛸 위험이 있다. 사람들이 포지션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수가 이를 돌파한다면 어쩔 수 없이 쫓아가 매수해야 하는 큰 고통 거래(pain trade)가 발생할 수 있다. 이건 펀더멘털에 의해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기술적 지표, 투자자 심리와 포지셔닝이 그렇게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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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은 2006~2007년을 생각나게 한다. 경기가 확실히 약화하기 시작했지만, 데이터로 명확하게 나타나진 않았고 Fed가 금리 인상을 멈췄기 때문에 시장은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2008년이 되자 실업이 증가하면서 Fed가 반응을 시작했다. 경기 사이클마다 이런 전례가 많다. 그냥 단순히 그 시점(침체)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페인트가 마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에 의해 오를 수 있다고 보지만, 중기적으로는 펀더멘털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생각한다. 개구리를 물을 넣고 삶으면 갑자기 어느 때 개구리가 살 수 없는 순간이 온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물론 2008년과 같은 극단적 상황이 온다는 게 아니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없었고 경기 침체에 가까웠지만 결국 침체를 피할 수 있었던 2016년과 2008년 그 사이쯤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연착륙 가능'

반면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은 35%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헤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적어도 노동시장은 우리 예측대로 움직이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 불균형이 재조정되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매우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그것은 매우 온건한 형태의 재조정이다. 나는 우리가 합리적인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에 있다고 말하겠다. 기본 시나리오는 내년 6월까지 노동시장의 재조정이 완료되고 인플레이션은 3% 미만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때면 지금과는 매우 다른 위치에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기준금리는 여전히 지금과 같은 5~5.25%로 유지될 것으로 예측한다.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Fed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노동시장이 조정되는 것을 본다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조금 더 관용을 베풀게 될 것이다. 기준금리가 5%에서 7%로 인상되는 것보다 5%에서 3%로 가는 게 훨씬 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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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치우스는 "분명히 은행 혼란, 부채한도 이슈 등 많은 이벤트 위험이 있다. 은행 혼란은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우리는 GDP 증가율을 0.4%포인트를 낮출 것으로 본다. 1분기 은행 시니어 대출담당자 설문조사(SLOOS)를 보면 대출 축소가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덜 나빴다. 아직 은행 혼란이 대출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고 은행 문제 중 일부는 해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GDP를 0.4%포인트 정도를 낮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선 "지금 많은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사항이며 데드라인(X-date)이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있을 때까지 앞으로 몇 주 동안 핵심 이슈로 작용할 것이다. 복잡한 정치 역학 속에 정확히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하지만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데드라인에 임박해 합의안을 얻게 될 것이란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일부 지출 삭감이나 상한을 갖게 될 수 있다. 다만 지난 2011년 상황만큼이나 심각한 것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헤치우스는 이에 따라 시장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상승할 것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런데도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고 연착륙을 위해선 주요 선진국 전체에서 "지속적인 추세 이하의 성장"이 필요하므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수많은 걱정 속에서도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8% 가까이 올랐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이는 AI 열풍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니시 카브라 전략가는 "AI 붐과 과대광고는 강력하다. AI 열풍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없었다면 S&P500 지수는 올해 8% 상승한 게 아니라 2% 하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AI 붐이 없었다면 S&P500 지수가 3800 미만에 머물고 있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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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경제 지표 중에는 16일 발표되는 4월 소매판매가 중요합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 소비자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뒤여서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월가는 4월 소매판매가 강력한 자동차 판매로 인해 전달보다 0.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5%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수치가 예상보다 낮으면 특히 2월, 3월 소매판매의 이어지고 있는 둔화 추세를 고려할 때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어닝시즌은 마지막입니다. 월마트(18일)와 홈디포(16일), 타겟(17일)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이들로부터 1분기 실적뿐 아니라 가장 최근인 4월, 5월 소비 현황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S&P500 기업의 92%가 1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들 중 78%는 월가 추정치보다 높은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했습니다. 10년 평균인 73%보다 높은 것입니다.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의 예상 실적을 더해 추정한 1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약 -2.5%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초 -7.0%보다 훨씬 나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익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되며, 2분기 EPS도 전년 대비 -6.5%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Fed 인사들이 대거 발언에 나섭니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이 19일 오전 11시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서 벤 버냉키 전 의장과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오안다는 "월가는 다음주 부채한도 드라마, Fed 인사들의 발언, 소매판매 및 은행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