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12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또 파산 위기 몰린 팩웨스트 은행


지역은행 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은행(PACW) 주가가 하룻동안 22% 급락했습니다. 자금 유출 경고가 나온 뒤입니다.

팩웨스트 은행은 “지난주에만 총 예금의 9.5%가 감소했다”며 “대부분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전략적 옵션은 자산 매각을 의미한다는 해석입니다.

이 은행은 “비보호 예금이 52억달러인데, 유동성을 이미 150억달러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을 안심시키려 노력했으나 실패했습니다. 팩웨스트 은행 주가는 올 들어 이미 80%가량 빠진 상태입니다.

실리콘밸리은행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에 이어 추가로 팩웨스트의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른 지역은행 주가도 줄줄이 밀렸습니다. 자이언스 은행(ZION) -4.51%, 퍼스트호라이즌 은행(FHN) -3.46%, 웨스턴 얼라이언스 은행(WAL) -2.07% 등입니다.

트위터 CEO 사임 밝힌 머스트


테슬라(TSLA)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갑자기 트위터 CEO 직에서 물러나겠다는 트윗을 띄웠습니다.

새 적임자를 찾았다는 겁니다. 여성으로만 추정되는 새 CEO는 6주일 내 트위터 수장을 맡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개인적으로는 트위터 이사회 의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제품과 소프트웨어 등을 감독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머스크 CEO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트위터 경영에서 거의 손을 떼고 테슬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1% 상승 마감했습니다.

전시 상황실 운용하겠다는 다이먼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이 “공화당과 백악관(민주당)간 대립으로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며 “시장에서 패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결과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하겠지만 시장의 혼란이 문제”라고 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정부의 디폴트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매주 한 차례 전시 상황실(워룸)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는 21일부터 매일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럼 다음 비상대책 회의를 하루 3회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다이먼 회장은 “부채 협상의 교착은 세계의 모든 부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지역은행 위기와 관련 “지역은행들이 꽤 건실하지만 일부 추가 위기도 가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도매 물가 완화하고 고용도 느슨" 신호


4월 기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시장 예상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2.3%, 전달 대비 0.2% 각각 상승했습니다. 예상치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낮은 겁니다.

4월 PPI는 2021년 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같은 달 기준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도매 물가까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겁니다.

고용 수치도 시장엔 우호적이었습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21년 10월 말 이후 최대인 26만4000개 늘었습니다. 시장 예상(24만5000개)을 웃돌았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고용 시장도 느슨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중단 기대가 커졌습니다.

크리스 자카렐리 인디펜던트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PI에 이어 도매 물가까지 둔화하면서 Fed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습니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수석전략가는 “가격 둔화가 또 확인됐다”며 “완화된 고용 수치 역시 시장 친화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는 “서비스 부문의 물가가 둔화한다는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며 “장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의 발언 후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소폭 하락했습니다. 다만 동결 확률은 여전히 90%에 육박합니다.

금리 올리고서 '경기 호조' 밝힌 영국


영국 중앙은행(BOE)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또 올렸습니다. 연 4.5% 시대를 열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1월 10.1%, 2월 연 10.4%, 3월 10.1%로 좀체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경기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전환했습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을 지난 2월 -0.5%로 제시했었는데, 이번에 0.25% 성장으로 바꿨습니다.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본 겁니다. 이렇게 큰 폭으로 전망을 바꾼 건 1997년 전망치 발표 시작 이후 처음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말 5.1%로 둔화한 뒤, 내년 말엔 BOE 목표치(2%)에 근접할 것으로 봤습니다.

이날 영국 풋지100지수는 0.14% 밀렸으나 강세를 보여온 파운드화는 되레 급락했습니다. 통화위원 9명 중 2명이 금리 동결에 표를 던졌다는 게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