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AI 기업 루닛, 1분기 매출 110억원…작년 매출의 80% 육박
루닛은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09억7100만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8.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한다고 했다.

해외 판매 확대가 분기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97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4%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12억5100만원으로 235.4% 늘었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88.6%를 차지했다. 영업손실도 크게 줄었다. 루닛의 1분기 영업손실은 23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감소했다. 영업비용도 133억원으로 약 20%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비용을 20% 절감하고도 매출은 약 3.7배 늘었다고 했다.

루닛은 암 진단을 위한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와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제품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연초 세계경제포럼(WEF)과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간헬스케어콘퍼런스 등 국제 행사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썼다. 이후 지난 3월 말 기준 루닛 인사이트 제품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이 2000곳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1000곳 돌파 이후 약 5개월 만에 도입기관이 두배 이상 늘었다.

루닛 스코프 분야에서는 미국 가던트헬스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암 치료 분야 첫 제품을 지난 2월 글로벌에 출시했다. 또 미국 디지털 병리 플랫폼 기업 인디카랩스와 루닛 스코프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AI 병리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루닛 스코프의 판매망을 다각화했다.

회사는 올해도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루닛 인사이트 제품의 점유율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공동연구를 본격화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글로벌 의료 AI 업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분기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해외 판매가 늘며 매출이 증가한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의료 AI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