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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슈 POLL

전문가 5명 중 3명, 키움증권 현 주가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
재무건전성 리스크까지 확대되진 않을 듯…평판리스크 우려도 과해
CFD 사태 현재 진행형…자칫 키움증권이 대규모 손실 떠안을 수도
[마켓PRO]SG 악재 터진 키움증권 살까?…"5명 중 3명 저가 매수 기회"
한경 마켓PRO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키움증권과 관련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인지 물어봤다.

의견은 갈렸다. 전문가 3명은 재무건전성까지 리스크가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며 키움증권 주식을 지금 매수할 때로 판단했다. 나머지 2명은 연내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 보류, 2분기 실적 불확실성 등을 따져봤을 때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함께 키움증권 주가는 전날까지 총 10% 넘게 급락했다.

이번 SG증권 사태에 활용된 CFD 거래는 투자자가 증거금 40%만 있으면 2.5배만큼 주식을 증권사에 주문할 수 있다. 주가가 증거금 이하로 폭락하면 투자자는 원금의 최대 2.5배를 증권사에 물어내야 한다. 돈을 갚지 못하는 투자자가 많아지면 증권사의 손실도 늘어나는 구조다. 키움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은 5576억원이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전 지분을 매도했던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주가 조작 세력과 일체 관련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주가 폭락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 사이에선 '키움증권 불매운동' 조짐도 일고 있다.

이번 마켓이슈 POLL에 참여한 전문가 과반수는 키움증권에 대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CFD 사태로 일정부분 디스카운트 요인이 발생하겠으나 키움증권 밸류에이션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키움증권에 대한 불매운동 등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있으나, 평판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1분기 실적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데다가 독보적인 리테일 점유율을 감안했을 때 이번 사태는 단기 악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으로 388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39% 늘어난 것.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7.45%, 107.27% 늘어난 3조767억원, 2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184.43%, 순이익은 117.78% 각각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시장 예상치(영업이익 2405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키움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펀드매니저는 키움증권 주식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조언했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이 타 증권사보다 제한적인 만큼 최근 시장에서 우려하는 부동산 관련 리스크에서 키움증권은 자유롭다"면서 "CFD 여파로 주가가 더 빠지면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1분기 실적은 예상외 호조를 보였지만 2분기는 좋지 못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또 CFD 사태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키움증권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리테일, 신용융자 점유율 1위 증권사로, 타 증권사보다 CFD 관련 위험 노출액과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2분기 실적 불확실성도 커진 데다 연내 초대형 IB 인가 신청마저 보류됨에 따라 자본 효율성 저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