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5월11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4%대 물가 상승률월가 분석은?


이날 나스닥지수는 1% 넘게 뛰었습니다. 4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대까지 둔화했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CPI는 작년 동기 대비 4.9% 상승했습니다. 전달(5.0%)과 시장 추정치(5.0%)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전달 대비로는 0.4% 올랐으나, 역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에드 모야 오안다 선임분석가는 “향후 수 개월간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라며 “고용이 견조하다는 걸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로너드 템플 라자드 수석전략가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동시에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5월 기준 지표마저 지금과 비슷한 추세를 보여준다면 미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티븐 스탠리 암허스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가 요지부동인 게 문제”라며 “이것만 보면 CPI 둔화가 Fed에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신호는 아니다”고 했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4%에 달합니다.

AI 놓고 정면 승부 건 구글


인공지능(AI) 부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알파벳(GOOGL)이 AI 챗봇 ‘바드’를 전면 공개했습니다. 3월에 시험 공개했는데, 180개 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작년 11월 출시된 오픈AI의 ‘챗GPT’와 정면으로 맞붙게 됐습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4%대 물가 환호…구글의 반격 [조재길의 핵심이슈]
알파벳은 “다양한 언어와 시각적인 정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며 “수 주일 내 바드와 결합한 AI 검색엔진도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알파벳은 이날 접는 스마트폰도 출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폴더블 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겁니다.

알파벳 주가는 정규장에서 4.1% 급등했습니다.

큰 실망 안겨준 월트 디즈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물인 월트 디즈니(DIS)가 1분기 호실적을 내놨으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커다란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일단 1분기 실적은 양호했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93센트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매출은 218억1000만달러로, 예상치(217억9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1년 전보다 13% 늘었습니다.

문제는 디즈니 플러스였습니다. 가입자가 1억5780만 명에 그쳤습니다. 3개월 전보다 2% 감소했고, 시장 전망(1억6320만 명)도 하회했습니다.

글로벌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4.44달러였습니다. 역시 예상치(4.52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미국 내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1년 전보다 20% 증가했으나, 인도에서 론칭한 디즈니 플러스 핫스타 매출이 20% 감소한 데 따른 영향입니다.

디즈니 주가는 시간외 거래 때 4% 넘게 빠지고 있습니다.

시걸의 경고…“하반기 증시 불안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가 또 한 번 Fed의 금리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증시도 고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시걸 교수는 C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Fed가 금리를 낮추지 않는다면 올해 하반기 수 개월간 암운이 낄 것”이라며 “실업률이 높아지고 증시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거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하반기 인플레이션도 추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은행권의 신용 긴축은 경기 둔화를 이끌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시걸 교수는 “금리를 낮추면 연내 S&P500지수는 15% 뛰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총 상승률이 5~10%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S&P지수가 올 들어 이미 8%가량 상승했다는 걸 감안할 때, 금리 인하가 없을 경우 지수가 지금보다 떨어질 가능성을 경고한 겁니다.

유럽선 잇단 매파 발언…“금리 두 번 더 인상


유럽에선 중앙은행(ECB) 위원들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 잇따랐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만한 요인이 여전하다”며 “우리는 행동을 더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CB 위원인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 총재는 “금리 인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사벨 슈나벨 집행위원도 “근원 물가가 충분히 떨어질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선 ECB가 6월과 7월 회의에서 연속적으로 금리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연 3.75%인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인상해 4.25%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20개 국이 모인 ECB의 4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작년 동기 대비 7.0%였습니다. 전달(6.9%)보다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