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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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 영향으로 9일 국내 증시도 보합권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당분간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CPI 발표 앞두고 경계심리 확산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5.69포인트(0.17%) 하락한 33,618.6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7포인트(0.05%) 오른 4138.12, 나스닥지수는 21.50포인트(0.18%) 뛴 12,256.92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4월 CPI를 주시하고 있다. 오는 10일 나오는 CPI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4월 CPI는 전월보다 0.4%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5% 오를 전망이다.

미 국채금리는 고용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7bp가량 오른 3.51% 근방에서 거래됐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이다. 지난주 애플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1분기 영업이익이 12.6% 증가했다고 밝혀 버크셔해서웨이 B주는 1%가량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도 개별 종목에 주목하며 보합권 등락을 보였다”며 “한국 증시도 이러한 종목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행진 탈출할까


한국의 경상수지가 12년 만에 처음 '석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는 50억달러에 가깝다. 외환위기 직전과 비슷한 1분기(1~3월) 지표를 피하려면 소폭이라도 흑자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경상수지는 국가의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3월 국제수지 통계는 10일 발표된다. 국제수지 통계는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등을 포괄한다. 한국은 지난 1월 경상수지가 -42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통계를 편제한 1980년 이후 역대 최대 월간 적자를 다시 썼다. 이어 2월은 경상수지 적자 폭이 5억2000만달러로 축소됐지만 여전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에도 경상수지가 마이너스일 경우 2011년 3~5월 이후 12년 만의 3개월 연속 적자다. 이어 4월 경상수지는 통상적으로 해외배당 탓에 적자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만일 3월에 이어 4월까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다면 4개월 연속 경상적자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넉 달째 마이너스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8월 이후 무려 15년만이다. 국내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만 반도체 미·중 갈등 수혜


미·중 무역 갈등 이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대만과 베트남이 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국제무역센터(ITC) 통계 자료를 토대로 2018년과 2022년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 내 주요 국가 점유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대만의 점유율은 9.5%에서 19.2%로 9.7%포인트 상승했다.

점유율 순위도 기존 4위에서 1위에 올랐다. 2018년 점유율 2.5%로 8위에 그쳤던 베트남은 2022년 9.8%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20여년 넘게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해온 중국은 2018년 30.2%에서 3분의 1 수준인 11.7%로 떨어졌다.

점유율 순위 역시 1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한국의 미국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 순위는 2018년과 2022년 모두 3위로 변동이 없었다. 다만 10.8%였던 점유율은 12.6%로 1.8%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2018년까지만 해도 대만보다 우위에 있었지만, 4년 뒤인 2022년에는 순위가 뒤집혔다. 대만은 한국과의 격차를 6.6%포인트로 벌린 상황이다.

○구자열 무협회장 "한일관계 훈풍…日과 협력 희망"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관서경제동우회(關西經濟同友會)와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일본 제2경제권을 대표하는 관서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두 차례 양국 정상회담 이후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어 양국 경제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무협도 '제22회 도쿄 한국 상품전시회', '한일 미래산업 협력 포럼'을 개최하는 등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서경제동우회는 종전 직후 일본 경제의 재건을 위해 당시 중견기업 83명이 자발적으로 설립한 단체다. 관서경제연합회, 오사카 상공회의소와 함께 관서지역 3대 경제단체 중 하나로, 현재 850여명의 기업인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카쿠모토 케이지 대표 간사는 환영사에서 "관서지역은 리튬이온 등 이차전지 산업 개발과 생산 거점인 만큼 한국 기업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무역협회와 협력을 확대하고 교류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전 1분기에도 5조원대 적자 예상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에만 5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조4870억원 적자다.

한전의 1분기 실적은 오는 12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한전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조8000억원, 32조6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앞서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이 kWh당 13.1원 인상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작년 4분기(10조7670억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막대한 수준이다.

이처럼 큰 규모의 영업손실이 이어지는 것은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전기를 파는 구조 때문이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제때 반영되지 못하면서 작년 한전의 kWh당 전기 구입 단가는 155.5원이었지만, 판매 단가는 이보다 30원 이상 낮은 120.51원이었다.

올해 1분기 전기요금 인상 폭은 역대 분기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원가와 판매 가격 역전 현상은 계속됐다. 지난 1∼2월 전기 구입 단가와 판매 단가는 kWh당 각각 165.6원, 149.7원이었다.

증권사들은 원가가 반영된 요금 인상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올해 한전이 8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여당은 2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10원 미만'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 등에 미칠 영향, 여론 악화 등을 우려해 3월 말까지 내렸어야 할 2분기 전기요금 결정을 미룬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