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와 헬스케어 업종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수출 실적이 늘고 있는 데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반면 한류를 주도했던 게임과 화장품 업종은 주가가 부진하다. K컬처 관련주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엔터 상장지수펀드(ETF)와 의료 관련주 ETF는 지난 3개월 동안 가격이 꾸준히 올랐다. 엔터 관련 ETF인 ‘HANARO Fn K-POP&미디어’는 이 기간 18.5% 상승했다. 하이브(54.9%) JYP(32.9%) SM엔터테인먼트(16.4%) 등 주요 연예기획사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ETF 가격도 올랐다.

메디톡스(87.7%) 덴티움(30.78%) 바이오니아(138.5%) 등 헬스케어와 바이오 기업을 담고 있는 ETF도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의료 관련주와 엔터주로 구성된 ‘TIMEFOLIO K컬처액티브’는 17.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사모펀드 대표는 “두 산업 모두 지금까지는 해외 소비자가 늘어나는 물량 효과가 두드러졌는데, 앞으로는 1인당 소비지출액이 증가하는 가격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 수출을 이끌었던 게임주 및 화장품주와 관련된 ETF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TIGER K게임(-2.33%) KODEX 게임산업(-4.75%) HANARO Fn K-게임(-4.22%) KBSTAR 게임테마(-2.57%) 등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신작 게임의 부진, 확률형 아이템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 등의 요인이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TIGER 화장품주 역시 지난 3개월간 14.39% 하락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중국에서 로컬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