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8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87만원에서 96만원으로 높였다. 미국에 배터리 생산 라인을 늘려 세제 혜택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정원석 연구원은 "최근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표한 차량 배출 기준 강화안에 따르면 2032년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67%는 전기차"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고려하면 북미 지역 내 배터리 셀 생산 능력은 1800기가와트시(GWh)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확정된 생산 능력은 780GWh에 불과해 국내 업체가 북미에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올해부터 자국 내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에 kWh당 35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한다.지난 26일 삼성SDI는 GM과의 합작법인에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6년부터 30GWh 이상 차세대 배터리를 생산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 등이 포함된다. 합작법인은 2분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연산 23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1분기 삼성SDI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5조4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375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익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했다.정원석 연구원은 삼성SDI의 실적에 대해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하며 전자재료 부문의 실적이 악화했다"면서도 "유럽에서 프리미엄 전기차가 신규 출시되며 자동차전지 부문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ESS 사업도 전력용 프로젝트 판매량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삼성SDI의 주가에 대해 정 연구원은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삼성SDI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수준으로 경쟁사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다"며 "기술력이 뛰어난 만큼 삼성SDI의 주가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KB증권은 28일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 추정치 상향을 반영해 목표가를 기존 8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흑자기조 유지가 추정돼 시장 우려와 달리 전사 영업적자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적자 규모도 1분기 바닥 확인이 전망돼 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특히 2분기 삼성전자는 D램, 낸드 출하 증가와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 효과로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2분기 이후 감소 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실적과 더불어 재고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도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6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영업적자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각각 11%, 5%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D램, 낸드 가격도 시장 조사기관 전망과 달리 전분기 대비 각각 8%, 5% 하락에 그칠 것으로 보여 2분기 재고평가손실이 1분기 대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조5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상·하반기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12%(1조3000억원), 88%(9조2000억원)로 추정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폭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분기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실적, 재고, 가격)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지만, 4~5월부터 웨이퍼 투입량 축소가 본격 시작되며 공급 축소 효과에 따른 수급개선으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 삼성전자 낸드 생산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가 전망되고, D램 생산량도 3분기부터 20% 이상 감소될 것으로 추정돼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는 2분기에 정점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과거 20년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 기간에 재고가 정점을 기록한 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불안의 벽을 타고 저점을 높여가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28일 대신증권이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8만원으로 높였다. 중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전창현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2차례의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해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며 "계열사를 통해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전망이며 전구체 내재화, 하이니켈(NCMA) 양산 능력 등에 힘입어 대규모 수주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미 체결된 공급계약 물량을 향후 10년 실적에 반영하면 2025년 이후에도 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수주액이 9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초 삼성SDI와 10년간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6일엔 LG에너지솔루션과 30조 2595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7년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맺은 계약에 대해 전창현 연구원은 "양극재 판가를 kg당 45달러로 가정하면 연간 4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에 공급하던 N65 물량에 신규 하이니켈 양극재가 추가로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시설 투자를 발표한 포항 공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납품하는 물량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포스코퓨처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1조10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저조했다.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203억원이었다. 시장 전망치(385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포스코퓨처엠의 실적에 대해 전창현 연구원은 "양극재 판매량이 늘어나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도 "광양공장 신규 가동으로 인한 비용, 환율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악화했다"고 말했다.포스코퓨처엠의 주가는 최근 조정받았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89% 높은 상황이다. 전창현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있다"면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북미 시장에서 추가로 수주할 가능성도 있기에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