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루시드, 美전기차주 급등…배터리주에 훈풍 불까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2차 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한 가운데, 28일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 랠리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1월초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SG증권 사태’가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미국발 증시 훈풍이 국내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빅테크 기업들 실적 호조


28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24.29포인트(1.57%) 오른 33,826.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9.36포인트(1.96%) 상승한 4135.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7.89포인트(2.43%) 급등한 12,142.2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1월6일 이후, 나스닥 지수는 지난 2월2일 이후 각각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개장 전 미국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2%)를 크게 밑돈 1.1%에 그쳤다는 상무부 발표가 나왔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를 상쇄했다.

이틀 전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어닝서프라이즈에 이어 전날 장 마감 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메타는 13.93% 급등한 238.56달러로 마감했다.

마감후 발표된 아마존과 인텔의 실적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 금융회사 제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루시니는 마켓워치에 “시장의 초점의 (기업들의) 실적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평균 7.9%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술주 뿐 아니라 증시 전반에서 강세가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심리가 주식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면서도 “미 증시 상승의 원인인 메타의 실적 등이 한국 증시에 일부 반영돼있다는 점, 미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의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관련주도 급등

메타발 훈풍에 나스닥이 2% 이상 급등하자 미국의 전기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28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4.19%, 루시드는 13.16%, 니콜라는 9.18%, 리비안은 5.23% 각각 급등했다.

테슬라는 앞서 4거래일 간 급락했지만 이날 상승 반전했다. 테슬라는 공격적 가격인하로 이익 마진이 줄 것이란 우려로 연속 하락했었다. 하지만 이날은 메타발 훈풍으로 미국증시가 일제히 상승하자 테슬라도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전기차 관련주들의 급등은 국내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은 최근 연속 급락세를 딛고 전날 반등에 성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소재 사업 성장과 양극재 판매량 확대에 힙입어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거침없는 실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3만 달러 육박


증시 상승세에 비트코인도 5% 이상 급등, 3만 달러에 육박했다.

비트코인은 28일 오전 6시 30분 현재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전날보다 5.32% 급등한 2만9719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은 최고 2만9871 달러, 최저 2만8229 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급등한 것은 미증시가 일제히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 한국의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4.12% 급등한 395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G증권사태 파장 지속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된 주가조작 의심 세력들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문제가 된 8개 종목 중 3개 종목은 나흘째 하한가를 이어갔다.

문제가 된 종목은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삼천리, 다우데이타, 세방, 다올투자증권, 하림지주 8개다.

이들 종목은 지난 24일 SG증권에서 일어난 폭탄 매도로 인해 42∼75% 주가가 폭락했다. 선광,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 종목은 4일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이들 사무실에서 휴대전화 200여대를 압수해 주가조작 정황에 대한 분석에 나섰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에 연관된 주식종목들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사에 돌입했다.

한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가 폭락 이틀 전인 지난 20일 자신이 보유한 주식 140만주(3.66%)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예상된다.

○3월 반도체 생산 35% 상승


지난 3월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35.1% 늘어 14년 2개월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 급등에 힘입어 전체 생산은 1년만에 최대 폭인 1.6% 증가했고 소비 역시 0.4% 증가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6(2020=100)으로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1.6% 상승폭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최대치다. 반도체(35.1%), 금융·보험(1.8%)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14년 2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다만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계약 일정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의 감산 계획 발표도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추세는 감소 흐름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달리 통신·방송장비, 정보통신은 각각 31.5%, 2%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비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8.1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오름세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떨어졌다. 김 심의관은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