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딜리버스 제공
사진=딜리버스 제공
물류 배송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다. 이번엔 의류 신발 등 소형 화물 배송에 특화해,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대상 당일 배송·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물류 플랫폼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빠른 소형 화물 배송서비스 '딜리래빗'을 운영하는 딜리버스가 46억원 규모 시리즈 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하나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김기사랩이 참여했다. 딜리버스는 이번 투자금을 신규 허브 및 서비스 지역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소형화물 특화로 비용·시간 줄여


딜리버스는 당일 배송을 넘어 당일 반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기존 택배 반품 소요 시간은 3~4일이지만, 딜리버스는 그 시간을 하루로 줄였다. 딜러버스 관계자는 "데이터 기반 지역 클러스터링 기술을 활용하고 소형 화물에만 집중한 덕분에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며 "택배비 수준의 비용으로도 쿠팡보다 빠른 배송과 반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발, 의류 등 소형 화물에 특화한 덕분에 설비투자 비용도 최소화했다. 보통 물류 회사들이 신선식품이나 대형 화물을 포괄하며 대규모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지만, 소형 화물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배송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연내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예상했다.

딜리버스는 지난해 5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와 당일 배송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정시 배송 성공률이 99% 이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달부터는 경기 및 수도권으로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향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패션·리셀 분야 대형 이커머스 기업들과 당일 배송 및 당일 반품·교환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연쇄창업자가 설립한 검증된 팀"


딜리버스는 연쇄 창업가들이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김용재 딜리버스 대표는 2012년 인공지능 기반 수학교육 플랫폼 기업인 노리를 창업해 2018년 대교에 매각했으며, 백진욱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마이뮤직테이스트를 공동 창업해 지난해 컴투스에 매각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물류 산업은 큰 시장 규모와 높은 성장성에 비해 혁신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딜리버스는 물류 산업 시스템을 혁신해 이커머스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이끈 강훈모 하나벤처스 상무는 “딜리버스 창업자들은 스타트업을 창업해 회수까지 경험한 사업 역량이 검증된 팀”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모델을 통해 앞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물류 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투자 이유를 밝혔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