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실적 견고"…삼성전자 테일러 공장에 고순도 인산 공급
OCI 1분기 영업익 80% 증가한 2천36억원…"폴리실리콘 선방"(종합)
OCI가 태양광 모듈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의 선방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다.

OCI는 분할 존속회사 기준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2천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0.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7천19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순이익은 2천134억원으로 59.1% 늘었다.

OCI는 5월 1일 자로 존속법인인 지주사 OCI홀딩스와 신설법인인 사업회사 OCI로 인적 분할된다.

실적에는 분할 신설회사의 영업실적이 중단영업손익으로 반영됐다.

분할 전 기준으로 잠정 연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한 2천518억원, 매출은 19% 증가한 1조1천95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27%, 10%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 폴리실리콘 가격 변동, 국내 전기료 인상, 전력도매가(SMP) 상한제 시행 등으로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전 사업 부문 실적이 견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 판매량이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가 10% 하락해 베이직케미컬 부문은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다만 폴리실리콘은 현물 시장 가격보다 높은 판매가를 유지했으며, 2분기에는 설치 수요 본격화 등에 수요가 안정적일 것으로 OCI는 기대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산이 아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으로는 OCI가 가장 큰 시장을 갖고 있다"며 "프리미엄 정책이 아직 효과가 있어서 부정적인 요소가 있어도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은 전반적 시황 약세와 유가 변동에도 음극재용 고연화점 피치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OCI는 현재 건설 중인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파운드리 공장에 반도체용 고순도 인산을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고순도 인산 생산 설비는 2만5천t 규모로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오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