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이 찍은 다음주 변수…빅테크 어닝·부채한도
이번 주 뉴욕 증시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평평(flat)한데요. 21일(미 동부시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수는 보합 선을 중심으로 소폭 오르락내리락하다가 강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는 0.07%, S&P500 지수는 0.09% 올랐고 나스닥은 0.11%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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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 종가는 4133.52인데요. 지난주 금요일(14일) 종가 4137.65과 거의 같습니다. 일주일 동안 0.03% 하락한 것이지요. 같은 기간 다우는 0.2%, 나스닥은 0.4% 내렸습니다. 변동성지수(VIX)가 16에 머무는 이유입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VIX의 변동성이 사라지자 다음주부터 만기 하루짜리 VIX, ‘VIX 1D’를 출시합니다. 만기 하루짜리 옵션 0DTE 확산에 대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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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 갇혀있는 것은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각종 지표가 혼조세가 나오면서 여전히 연착륙 진영과 경착륙 진영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고요. 기업 실적도 마찬가지로 좋은 곳과 나쁜 곳이 엇갈려 나오고 있는 탓입니다. 명확하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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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와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경기선행지수 등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모두 침체가 임박했거나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온 S&P글로벌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4월 서비스와 제조업을 아우르는 종합 PMI 예비치는 53.5로 집계됐습니다. 3월(52.3)이나 월가 예상(52.8)도 웃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습니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3.7로 집계되어 작년 5월 이후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조업 PMI 예비치도 50.4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 국면을 가릅니다. 서비스업은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4월엔 제조업이 다시 확장 국면으로 부활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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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4월 지표는 기업 업황이 추진력을 다시 얻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를 기반으로 분석하면 GDP 성장률은 연율 2%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PMI 상승은 좋은 소식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도 다시 탄력을 얻었다는 것이죠. 세부 지수중 투입 가격과 산출 가격 모두 상승했습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증가는 동시에 가격 상승 압력과 동반했다. 이는 지난달 근원 인플레이션이 끈질기게 5.6% 수준에 머무른 이유를 설명해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은 "4월 PMI가 예상치 못한 광범위한 개선을 나타냈다. 이는 경제의 추가 긍정적 모멘텀과 보다 지속적인 확장 속도를 시사한다. 긴축적 통화정책과 빡빡해진 신용여건은 지금 경제활동을 크게 둔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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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글로벌의 PMI 조사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PMI보다 역사가 짧고 신뢰성이 낮은 편입니다. 신뢰성을 의심하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언스트앤영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놀라울 정도로 강한 수치다. 서비스 활동이 가속화되고 제조업 활동도 개선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압력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 조사를 보면 우리가 다른 지표에서 보고 있는 고용 둔화와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와 어디에서 단절되어 있는지 불확실하다"라고 의문을 표했습니다.

지표가 나온 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경기가 좋아지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난다면 Fed는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 할 것입니다. 통화정책을 좆아가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PMI 발표 직후 5bp가 넘게 뛰어 4.192%까지 올라갔고, 10년물도 4bp가량 상승해 3.579%로 높아졌습니다. 결국, 오후 4시 20분 2년물은 3.5bp 오른 4.175%, 10년물은 3.1bp 상승한 3.569%로 거래됐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지표 신뢰성이 컸다면 더 높게 올랐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5월 25bp 인상 확률이 90%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4시께 다시 85%로 낮아졌습니다. 어제와 같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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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했다가, 오전 9시 45분에 PMI가 발표되자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종일 보합 선을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어제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1.2% 하락한 108.4로 나왔습니다. 12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월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분석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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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B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이 침체에 들어갈 때는 경기선행지수가 시차를 두고 3단계 신호를 보내는데요. 첫 번째가 선행지수가 미국의 장기 성장 추세인 2% 증가 이하로 떨어지고 경기동행지수는 2% 이상을 유지할 때입니다. 1970년 이후 이런 신호는 경기 침체를 13개월 앞두고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 신호는 동행지수도 2% 증가세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인데요. 이건 통상 침체 6개월 전에 발생합니다. 지난해 12월 이런 신호가 발생했습니다. EPB리서치는 "이러면 침체는 100% 발생하며, 통화정책은 완화로 전환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세 번째 신호는 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모두 마이너스를 가리킬 때인데요. 1970년 이후를 살펴보면 이 신호는 경기 침체 시작 이후 2개월 후 발생합니다. 콘퍼런스보드의 경기동행지수는 지난 6개월간 0.8% 높아졌으니까, 아직 이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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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B리서치는 두 번째 신호와 세 번째 신호 사이에는 평균 8개월 시차가 있는데, 이 기간이 투자자에게 가장 위험한 기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침체 발생이 확실하지만, 대부분 투자자와 Fed는 여전히 경기 침체를 보지 못하거나 믿기를 거부하는 때라는 것이죠. 그러면서 "Fed는 이미 정책을 완화하고 있어야 하지만, 여전히 후행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 매크로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분석을 거부합니다. 그는 "경기선행지수는 적어도 S&P500 지수의 향후 수익률을 예상할 때 잘못될 수가 있고, 역발상 지표로 쓰일 수 있을 정도다. 많은 이들이 경기선행지수를 사용하지만 우리는 이 데이터가 충분히 믿을 만하지 않기 때문에 쓰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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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는 경기 침체가 온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침체의 시작을 예상하지만, 데이터에는 그런 게 없는 것 같다. 내가 침체를 걱정한 때는 작년이었다.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고 유럽은 불황으로 향했고, 중국은 경제를 봉쇄했다. 미국에서는 주택시장이 침체로 가고 있었다. 지금은 그런 불안 요인들이 훨씬 나아졌다. 제조업은 강하지 않지만, 글로벌 성장이 이전보다 올해 더 강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2분기에 경제가 절벽에서 다이빙하는 걸 예상한다면 그런 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데이터는 연착륙과 일치한다. 4월 자동차판매 초기 수치는 다시 가속하고 있고 주택 건설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모두가 주택시장이 침체를 초래할 것이라고 봤지만, 향후 몇 개월 동안 주택 건설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도 "경제 지표는 약간 둔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올해 경제가 약간 둔화하는 걸 기다려왔고, 그걸 얻고 있다고 본다. 그 수준이 중요한데, 여전히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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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날은 테슬라부터 AT&T,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모두 실망감을 줬지만, 오늘 P&G, HCA홀딩스 등은 좋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P&G는 소비자들의 지출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두가 주시했는데요. 이번 분기에 매출 200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37달러를 올려 월가 예상(매출 193억2000만 달러, EPS 1.32달러)을 웃돌았습니다. 이렇게 실적이 좋았던 이유는 가격 인상이었습니다. P&G는 1분기 평균 상품 가격을 전년 대비 10% 인상했으며, 전체 판매량은 3%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간 6%의 유기적 성장을 기대한다"라면서 향후 매출 가이던스도 높였습니다. 오늘 주가는 3.46% 상승했습니다. P&G의 발표는 PMI 발표에 따른 물가 걱정을 더 자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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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18%가 오늘까지 1분기 결과를 보고했는데요. 이들 중 76%가 추정치보다 높은 EPS를 내놓았습니다. 5년 평균인 77%보다 낮지만 10년 평균인 73%보다 높습니다. 기업들은 추정치보다 평균 5.8% 높은 이익을 공개했는데 이는 5년 평균 8.4% 및 10년 평균 6.4%보다는 낮습니다. 팩트셋은 "1분기 어닝시즌은 지난 2분기에 비해 더 나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EPS 서프라이즈를 보고한 회사의 수와 어닝 서프라이즈의 규모는 모두 5년 평균보다 적다. 오늘까지 집계된 1분기 실적은 지난 주말보다는 더 나아졌지만, 여전히 2020년 2분기 이후 전년 대비 가장 큰 이익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라고 엇갈린 평가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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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에 바닥을 쳤다면 이번 어닝시즌은 지금보다 개선되어야 합니다. 3포틴 리서치는 "강세론자들은 지난 10월 저점이 이번 약세장 바닥이라고 하지만, 그러려면 기업 이익이 지금은 안정화되어야 한다. 통상 강세장으로 전환할 때는 주가가 바닥을 친 뒤 3~6개월 후에 어닝이 안정된다. 하지만 지금은 EPS 추정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고 이건 과거 바닥 형성 이후 상황과 다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다음주, 그리고 5월은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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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분기 어닝시즌이 가장 바쁜 주를 맞습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25일) 메타(26일) 아마존(27일) 등 빅테크를 비롯해 S&P500 기업의 3분의 1 이상(35%)이 실적을 발표합니다. 코카콜라 월풀 비자 GE GM 3M 맥도널드 보잉 인텔 캐터필러 마스터카드 셰브런 엑슨모빌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기술주의 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는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이며 S&P500 기업의 6.3% 하락을 훨씬 능가합니다. 다만 빅테크는 대부분 전년 대비 괜찮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즈호 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실적은 증시 강세가 이어지기 위한 매우 중대한 시험이다. 그들은 실적을 크게 넘어서거나 가이던스를 높일 필요는 없다. 그들은 그냥 예상만 깨끗이 넘는 안정적 실적만 내놓으면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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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지표 중에는 1분기 GDP(27일)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28일)가 중요합니다. ING는 "1분기 GDP가 데이터의 하이라이트이며 연율 1.5% 성장을 예상한다. 따뜻한 날씨로 인해 1월 소매판매가 폭발했고 소비 지출은 강세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약한 무역과 재고는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다. PCE 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5% 상승을 예상한다. 이는 5월 Fed의 금리 인상을 막지 못할 것이다. 상당한 양의 주택 데이터와 소비자 신뢰지수(25일)가 나오는데 이들 수치는 여전히 둔화한 상태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ed 스피커들은 5월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침묵) 기간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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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한도 협상 관련 상황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최근 시장에선 1년 만기 미국의 크레딧디폴트스왑(CDS)은 100bp가 넘게 치솟았습니다. 5년 만기 CDS도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51bp까지 올랐고요. 또 4주짜리 단기 국채 수익률이 8주짜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5월에 만기를 맞는 4주짜리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약한 세수 탓에 부채한도 데드라인(X date)이 예상보다 이른 6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는 탓입니다. 실제 4월 들어 어제까지 세수는 작년 동기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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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를 1년간 상향하되 동시에 연방정부의 재량 지출을 2022년 수준으로 환원하고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 증액 규모를 연간 1%로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안했지만, 공화당 내에서조차 찬성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16명의 초강경파가 한 푼도 올릴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탓입니다. JP모건은 "현재 의회에 있는 공화당 의원 5명 중 3명은 어느 한 시점에서 부채한도를 증액하는 데 투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등장한 공화당 하원 의원 16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하에서도 부채한도 인상에 투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중 4명만 이탈해도 하원 과반수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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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리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주시해야 합니다. 우에다 가즈오 신임 총재가 여는 첫 회의입니다. 오늘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CPI)는 3.1%로 나타났지만 근원 물가는 이보다 높은 3.8%로 집계됐습니다. 그럴 확률은 낮지만, 일본이 수익률 곡선 통제(YCC)에 변화를 주거나, 그럴 방침을 시사한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가 풀리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일본 내 자산이 오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그래서 일본 주식을 산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 국채 등 일본인들의 투자가 몰렸던 해외 자산에는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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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토니 파스쿼릴로 글로벌 헤지펀드 담당은 팟캐스트를 통해 현 시장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이를 전합니다.

▶최근 시장 특징 중 하나는 변동성이 많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여러 가지 알려지지 않은 위험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놀라움을 줬습니다. 변동성이 하락한 이유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지역 은행 위기입니다. 위기는 실제 오래 지속하지 않았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SVB)이 붕괴한 그 주말 이후엔 꽤 조용했습니다. 두 번째는 주식 시장은 박스권에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증시 안에 여러 요인을 서로 상쇄하는 근본적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는 좋은 것이고, 일부는 걱정되는 것인데 그래서 증시는 진흙(박스권)에 갇혀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변동성이 줄고 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상쇄하는 근본적인 힘이 무엇인지 말해주시겠습니까?

"기본적으로 가장 강력한 것은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경제는 1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노동 시장은 실업률이 3.5%까지 낮아질 정도로 매우 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주택 관련 데이터는 덜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또 한편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9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5.6%에 머물고 있습니다. Fed가 긴축을 시작하려던 2021년 연말의 근원 물가가 5.5%였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획일적으로 모두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밀고 당기는 힘이 부딪치고 있고, 이는 부분적으로 시장이 진흙 속에 갇혀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은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이건 세계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겠지요. 글로벌 자산 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나요?

"좋은 소식이지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1분기 GDP는 4.5%를 기록했죠. 이는 확실히 강하고 중국이 올해 6% 성장할 것이라고 보는 골드만삭스의 견해를 확인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제 재개는 미국과 유럽에서 보았던 것처럼 매일, 매주 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일반적으로 예상되던 것입니다. 중국 주식은 이번 주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환 시장을 봐도 위안/달러 환율은 그대로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거의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으로 넘어갑시다. 유로스톡스50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S&P500보다 더 수익률이 높습니다. 당신의 고객인 대형 헤지펀드들은 유럽 주식이 지속해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나요?

"유로존 주식은 올해 14% 상승했으며 이는 S&P500 지수의 약 두 배입니다. 지난 네 개 분기 연속으로 S&P 지수를 능가했지요.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자들은 올해를 앞두고 가치주, 경기순환주 노출을 늘리려고 했습니다. 유럽 시장은 가치주 비중이 높습니다. 그리고 유럽이 미국보다 밸류에이션이 비교적 저렴하므로 상대적인 가치를 갖고 있지요. 유럽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은 미국보다 6배가량 낮습니다. 또 미국 경제에 대한 걱정 탓에 투자자들이 몇 년간 미국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자본 일부를 옮기려고 한 사실을 반영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매우 잘 작동했다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유럽 주식에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계속되는 지정학적 위험(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고 부르는 것 등 여전히 약간의 경계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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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터 인공지능까지. 최근 기술주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객들은 무엇이라고 하나요?

"나스닥은 2022년 33% 하락한 뒤 올해 기술주들은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메가테크들이 그렇습니다. 나는 일부 원인이 실질 금리의 꽤 상당한 하락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서 은행 위기가 채권 랠리(금리 하락)로 이어졌고, 이게 실제로 기술주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부는 최근 좋지 않은 뉴스들로 인해 자금이 현금흐름이 좋은 양질의 자산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지난 1분기 헤지펀드들의 미국 기술주에 대한 상당한 의미 있는 수요를 보았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35%로 제시합니다. 고객들은 경제 전반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습니까?

"투자자들은 매우 경계하고 있습니다. 특히 매크로 펀드(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투자)가 그렇습니다. 이 중 일부는 지역은행 혼란 탓입니다. 다소 조용해졌지만, 신용 흐름에서 실물 경제로의 중기적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채한도라는 유령이 있습니다. 향후 몇 달 동안 강도가 높아지면서 시장 초점이 쏠릴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Fed가 지난 12개월 동안 475bp나 금리를 올렸는데, 이게 길고 가변적인 시차를 통해 언제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역전된 수익률 곡선이 그걸 대변합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이 제시하는 3분의 1의 확률은 월가 컨센서스나 매크로 펀드보다 더 낙관적입니다."

▶침체가 올까요? 주가는 방향은 어떻게 예상합니까.

"역사는 명확합니다. 인플레이션 둔화는 주식에 있어 매우 친화적인 신호입니다. 최근 주가는 정확히 그런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큰 질문이 남았습니다. (경기 둔화로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우리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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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지켜봐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두 가지입니다. 다음주 미시경제에서 하나, 거시경제에서 하나를 봐야 합니다. 미시경제에서는 어닝시즌입니다. 다음주는 이번 어닝시즌에서 가장 바쁘고 중요한 주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메가테크들도 실적을 내놓습니다. 거시경제에서는 세수가 얼마나 들어왔는지 재무부의 발표가 중요합니다. 그것은 부채한도 데드라인이 언제가 될지에 관한 것입니다. 세수 감소로 데드라인이 8월이 아니라 6월이 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예측이 있습니다. 데드라인은 세수의 정확한 수치에 달려 있습니다. 딱 찍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데드라인이 6월 중순에서 7월 말 사이에 어딘가라고 봅니다. 다음주 화요일 재무부가 세수를 발표하면 얼마나 빨리 데드라인에 도달할지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