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종 중 줄기세포, 이종 장기이식 등 첨단재생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보건당국이 수립하고 있는 첨단재생의료 관련 개선안이 상승 랠리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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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한달 간 32.6% 상승했다. 이종이식을 연구하는 옵티팜은 같은 기간 15.2%, 자가 연골 세포치료제를 판매하는 바이오솔루션은 14.1% 올랐다. 코아스템켐온(5.2%), 강스템바이오텍(4.9%)도 5%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기간 KRX 헬스케어 지수가 4.7% 오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상승률이다.

줄기세포, 이종이식 등을 연구개발 하는 의약품·의료 기업을 첨단재생 바이오 기업이라 부른다. 2020년 첨단재생바이오약법이 시행되며 주목을 받았다.

다만 연구·임상시험을 위한 각종 기준이 모호한 탓에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재 가이드라인은 비교적 오래됐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며 "새로운 기술을 반영한 가이드라인이 수립되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에 적합한 별도의 자료 제출 기준' 수립을 시작했다. 세포치료, 조직공학치료, 유전자치료 등 첨단재생 분야별 특성을 반영한 제출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바이오 업종에서 주목을 덜 받았던 첨단재생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 속도가 붙고, 빠르게 커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범부처재생의료기술개발 사업단은 글로벌 재생의료 시장이 2019년 229억 달러에서 2030년 1277억달러까지 연평균 1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기업의 IPO(기업공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최상단(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오는 24일부터 일반투자자 청약 나설 예정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줄기세포 기반의 세포치료제 재생의료 전문기업으로 신약 개발을 위한 원천 플랫폼 기술 바탕의 8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했다”며 “혁신적인 세포 공학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문형민 기자 mhm9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