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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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면서 당분간 시장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5년(2008~2022년)간 코스피지수 4~5월 월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4월 평균 수익률은 3.08%로 집계됐다. 5월 평균 수익률은 –0.64%에 머물렀다. 코스닥지수도 4월 평균 수익률(2.68%)이 5월 평균 수익률(–0.02%)보다 높았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0일 2500선을 돌파한 후 이번 주 들어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5월엔 팔아라(Sell in May)’라는 증시 격언을 얘기하는 전문가들이 부쩍 많아졌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통상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4월 중 결산 배당을 받고 5월이 되면서부터 보유 주식을 파는 경향을 보이면서 증시가 빠지기 시작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가 기업 실적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분석도 5월 약세장에 힘을 싣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19일 기준 14.03배까지 치솟았다. 최근 5년 평균인 11.6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PER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익 수준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미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통상 코스피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바닥을 친 후 2개월 이내 PER가 조정됐다”며 “올해 코스피지수 EPS가 3~4월 중 바닥을 친 만큼 5~6월 중엔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했던 2차전지 관련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반면 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은행과 자동차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개인들이 매수세를 주도했던 2차전지 관련주들은 5월 조정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금융, 자동차 등 실적에 비해 주가가 싼 코스피 대형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