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쇼핑객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베드배스&비욘드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쇼핑객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베드배스&비욘드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밈주식(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탄 주식)인 배드배스앤드비욘드(BB&B)가 파산보호 신청을 할 계획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BB&B가 이번 주말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BB&B는 운영자금을 조달하려 주식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시행했지만 지난 10일 기준 4850만달러를 모으는 데 그쳤다.

BB&B가 디폴트(채무불이행)을 피하기 위해선 26일까지 주식을 매각해 3억달러를 조달해야 했다. 현재 판매할 수 있는 주식은 1억 7800만주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가(46센트)를 감안하면 최대 8180만달러에 불과하다.

JP모건 등 BB&B의 대주단은 2억 3200만달러 규모의 부채를 6월 27일까지 단계적으로 상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BB&B는 다음달 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신주 발행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큰 밈주식 특성상 의결권을 하나로 모으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BB&B는 미국의 생활용품 판매기업으로 코로나 팬데믹에 주가가 급등한 밈주식이다. 2021년 1월 주당 35달러선을 웃돌았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페니스톡(주가 1달러 미만 주식)으로 전락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