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로템 제공
사진=현대로템 제공
방위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시사하고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회장이 방한하면서 수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현대로템은 11.62% 오른 3만1700원에 마감했다. 한국항공우주(4.86%), LIG넥스원(2.56%)도 강세를 보였다. 중소형주인 퍼스텍과 빅텍은 각각 24.66%, 8.29% 올랐다.

주가 상승은 외국인이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현대로템 주식을 7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작년 8월 24일(89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한국항공우주도 478억원어치 사들였다.

전날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면, 우리가 인도주의적 또는 재정적 지원만 주장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암시했다.

폴란드 국영 방위산업체 PGZ의 세바스찬 흐바웨크 회장이 오는 22일까지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등 국내 방산 업체들과 만남을 갖는 점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불지폈다.

외부 이벤트가 주가 상승을 촉발했지만 호실적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움직이는 근본 동력이다. 방산주는 올해 수출이 본격화되며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수출을 바탕으로 올해 호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현대로템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전년 대비 39% 늘어난 2045억원이다.

KB증권은 “루마니아 등도 K2전차 도입에 관심을 갖고 있어 후속 수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며 현대로템 목표주가를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7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20% 늘어난 3124억원이다. 올해 하반기 폴란드에 수출하는 FA-50 12대가 매출로 인식되면서 호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