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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서 한수원·웨스팅하우스 지재권 분쟁 논의 가능성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신한울 1·2호기 전경.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신한울 1·2호기 전경. /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발전 관련 종목들이 이번주 들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의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지식재산권 분쟁이 마무리될 조짐을 보인 데다, 우리기술의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20일 장초반 우리기술은 9.90%, 보성파워텍은 4.63%, 서전기전은 5.46%, 한전기술은 5.84%, 두산에너빌리티는 2.91% 상승한 수준에서 고가를 형성했다.

이번주 들어 전일까지는 우리기술이 17.72%, 보성파워텍이 9.01%, 서전기전이 7.69%, 한전기술이 4.76%, 두산에너빌리티가 2.54% 각각 올랐다.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양국 원전 협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관련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상들이 전반적으로 판단해 포괄적인 협력 방안이 있으면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양국 정부 간에 관련된 소통과 협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해 5월21일 한국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원전 동맹’을 맺었다. 정상회담 종료 직후 나온 공동성명에는 “양 정상은 원자력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수출 진흥과 역량 개발 수단을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공동성명 내용과 달리 작년 10월부터 양국의 원전 동맹이 삐걱거렸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10월 한국형 원전의 원천기술의 소유권을 내세우며 한국의 원전 독자 수출을 막아달라는 지식재산권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로열티 지급 기한이 만료됐고 자체 개발한 독자기술로 10여년 전 기술 자립에 성공했다며 웨스팅하우스의 지식재선권 주장에 맞서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지연되고 있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사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이 사업은 프랑스와 경쟁하는 상황이었으나, 한수원과 합의를 한 웨스팅하우스가 신고 주체가 되면 한국의 수주가 유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기술은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신한울 3·4호기에 들어갈 원전 제어시스템인 DCS제어기를 두산에너빌리티에 356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우리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