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금보다 주목받는 은…"18% 더 뛴다" [원자재포커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안잔자산인 금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대안 투자처로 여겨지는 은 가격도 뛰고 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은 가격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은 가격은 지난달 약 20% 뛰어 온스당 25.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S&P500 지수 상승률인 5%는 물론 금(9%), 백금(10%), 팔라듐(12%)의 상승률 웃돈다. 이날 은 가격은 전날보다 0.3% 오른 온스당 25.17달러에서 거래됐다.

귀금속인 은은 투자 상품이기도 하지만 산업용 원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은 수요의 약 절반이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재활동 재개)'로 은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면서 귀금속 중에서도 은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졌다.

씨티그룹의 맥시밀리언 래이튼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분석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화 약세와 실질금리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귀금속 중에서 은은 현재 강세장에 거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향후 몇 달간 은 가격이 18% 더 올라 온스당 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6~12개월 안에 은 가격이 온스당 34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약세에 금보다 주목받는 은…"18% 더 뛴다" [원자재포커스]
달러화는 최근 몇주 동안 약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킹달러 시대'가 끝나 간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9월28일 한때 114.787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100.766까지 떨어졌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대체 자산에 투자금이 몰린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일찌감치 은 가격 상승을 예측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는 지난해 12월 금과 은을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며 2023년에는 금과 은 가격이 최소 2배 이상 급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경제 불확실성은 과거에도 은을 비롯한 귀금속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변동성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은 가격은 20세기 대공황 이후 3년 동안 약 400% 상승했지만, 이후 4년 동안 약 70%가 무너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