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4월14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파워포인트(PPT)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도매물가 또 마이너스시장 반색

미국의 3월 기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3.0%)를 크게 밑돈 2.7%(작년 동기 대비)를 기록했습니다. 전달보다는 0.5%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도매 물가는 수 개월 내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웠습니다.

지표 발표 후 S&P500지수는 1.33%, 나스닥지수는 1.99% 급등했습니다.

공포 게이지로 불리는 변동성(VIX)지수는 17.8까지 안정을 찾았습니다. 작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겁니다.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까지 밀렸습니다. 작년 4월 이후 최저점입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또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습니다.

유로화는 강세였습니다. 유로당 1.1달러로, 역시 작년 4월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엇갈린 월가폼보이 신용붕괴 가능성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 위험은 여전히 낮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얀 해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위기 위험이 급감한데다 물가 역시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며 “Fed는 이제 물가를 낮추려고 침체를 유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임금이 꾸준히 오르는데 실업률은 3.5%로 낮다”며 침체 확률을 종전 예상대로 35% 정도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월가의 평균적인 침체 베팅은 65%입니다.

캐너코드 제뉴어티는 다른 시각을 보였습니다.

이날 보고서에서 “1957년 이후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 증시가 저점을 찍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곧 침체가 본격화하면 주가가 직전 저점(작년 10월)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캐너코드는 “투자자들은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되, 전 저점에 도달하면 매수할 준비를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매크로매븐스 창업자인 스테파니 폼보이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관론에 동참했습니다. 그는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조달러만큼 고평가됐다”며 “이론적으로 증시는 50%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폼보이 CEO는 “올해 연장해야 할 기업 부채가 1조달러 규모인데 금리는 너무 높다”며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버금가는 신용 붕괴의 초입”이라고 봤습니다.

넷플릭스에 대한 낙관적 전망

웰스파고가 넷플릭스(NFLX)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습니다.

스티븐 케이홀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다음주(18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실적 자체보다 공유 계정 유료화 전략에 더 관심을 둘 만하다”며 “넷플릭스 경영진은 미국 내 공유 계정에 대한 유료화에 앞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4개국에서 공유 계정에 대한 단속에 나서는 한편 유료화를 전격 시행했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 때 이에 대한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다만 가입자들의 반발을 잠재우는 게 관건으로 꼽힙니다.

시장에선 넷플릭스가 지난달 말 미국 한국 등에서 계정 유료화를 시행할 것으로 봤었습니다.

계속 오르는 금값더 뛰는 이더리움

금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로이온스당 2054달러를 찍었습니다. 2020년 여름에 달성했던 전 고점(2069달러)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 △경기 침체 대비 수단 △달러 약세의 영향 등을 주요 배경으로 꼽습니다.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운용하는 SPDR 금 상장지수펀드(GLD) 가격은 올 들어 10%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1분기 중 이 ETF에 6억5300만달러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1분기 이후 최대치입니다.

암호화폐 가격도 계속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더리움 상승세가 거셉니다. 이더리움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개당 20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최근 진행된 하드포크(일명 상하이 업그레이드) 이후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 따른 반등이란 해석이 많습니다.

이더리움 가격 상승 속도는 올 들어 80%가량 급등한 비트코인보다 더 빠릅니다.

덕분에 코인베이스(COIN) 1.64%, 라이엇 플랫폼(RIOT) 9.31%, 마라톤 디지털(MARA) 15.78%, 비트 디지털(BTBT) 16.56%,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5.54% 등 관련 종목 주가도 상당폭 올랐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