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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공매도·목표가·거래대금 상위 종목 성과 좋았던 환경”
레이크머티리얼즈, 목표가·거래대금 상위에 모두 이름 올려
공매도 잔고금액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이엠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때 5조원마저 위협받던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이달엔 대체로 10조원을 웃돌 만큼 회복했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다. 에코프로그룹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지난달부터 코스피를 앞서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은 12조2930억원이다. 작년 12월의 일평균 거래대금 6조6993억원의 2배에 육박한다. 작년 12월19일엔 거래대금이 5조181억원으로, 2020년 1월2일(4조6382억원) 이후 3년만에 5조원선이 무너질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엔 6조7877억원, 2월엔 7조9881억원, 3월엔 8조8069억원으로 늘어난 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증가 배경에 대해 “글로벌 위험선호 증가와 한국 기업들의 실적 바닥 기대감 등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거래대금이 증가하는 환경 속에서는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 목표주가가 상향된 종목, 거래대금 상위 종목 등의 투자 성과가 높았다”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한달 전 대비 △차입공매도잔고금액 증가율 상위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상향 비율 상위 △20거래일 평균 거래대금 증가율 상위 10개 종목씩을 추렸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지난 10일 기준 공매도 잔고금액이 한달 전보다 가장 크게 늘어난 종목은 이엠텍이다. 지난달 10일엔 5억7200만원에 불과하던 공매도 잔고금액이 한달만에 89억1300만원으로 1459.30% 증가했다.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어온 이 회사는 제조업체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전자담배 제조에 나서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19.29%, 이달 들어서는 13일까지 22.36% 상승하면서 공매도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성우하이텍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지난달 10일 31억9500만원이었지만, 한달만에 228억2500만원으로 614.97% 늘었다. 자동차 차체 부품을 만드는 회사인데, 최근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 제조에 나서면서 2차전지 관련 종목군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 영향으로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주가가 27.72% 올랐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랠리를 주도한 에코프로가 최근 한달 동안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가장 많이 상향된 종목으로 꼽혔다. 지난 13일 집계된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41만7000원으로, 당일 종가(60만7000원)보다 약 30% 낮은 수준이다.

두 번째로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많이 상향된 종목은 석유화학기업인 대한유화다. 한달 사이 17만3000원에서 22만4333원으로, 29.67% 높아졌다. 석유화학 시황이 최악인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목표주가를 끌어 올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화학 업종 투자심리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 이후 더딘 수요 회복 및 유가 반등으로 다소 약해진 상황”이라면서도 “최악의 시황을 통과한 상황에서 방향성은 아래보다 위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종목별 일일 거래대금 증가율 상위는 주로 정보기술(IT)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이 차지했다. 지난 12일까지 20거래일 평균 일일 거래대금이 직전 20거래일 평균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레이크머티리얼즈다. 20일 평균 거래대금이 54억9307만원에서 1189억7545억원으로, 2065.92% 급증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증착공정에 사용되는 전구체와 석유화학 촉매인 트리메틸알루미늄(TMA)를 생산한다. 국내에서 TMA 기술을 가진 회사는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유일하다.

지난달 중순에는 자회사 레이크테크놀로지가 고체 전해질의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 관련 기술 및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세를 탔고, 이달 들어서는 지난 11~12일에 급등세를 보였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한달 사이 8500원에서 1만원으로 17.65% 상향됐다.

이외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SFA반도체, 장비회사인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소재 회사인 하나마이크론이 각각 거래대금 증가율 상위 3위, 4위, 5위를 차지했다.

2위는 포스코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포스코ICT로, 한달 사이 20일 평균 거래대금이 1848.25% 증가했다. 그룹의 스마트팩토리 전환·신설을 수행할 전기·계측·제어(EIC) 엔지니어링을 전담하고 있으며, 로봇기업인 뉴로메카 인수 후보로도 언급된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