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마켓 트렌드
[마켓PRO] 中리오프닝에 신사업 기대까지…철강주 '훨훨'
철강금속 관련주들의 주가가 훨훨 날고있다. 산업 하향 싸이클을 보이면서 주가급락세를 보였던 지난해 하반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올들어 중국의 경기 회복,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전망 등으로 인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특히 철강금속 분야 이외에도 기존 경험을 활용해 다른 성장 산업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코스피 철강지수 바닥찍고 급등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기업과 비철금속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나타내는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는 6개월전에 비해 38.5%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초 4000선까지 내려갔던 철강금속지수는 바닥을 친후 이날 기준 5600선까지 반등했다. 주요 종목들의 상승세도 거세다. 철강기업인 포스코홀딩스는 같은기간 71.37%, 세아베스틸지주는 47.43%, 한국철강은 27.19% 상승했다. 현대제철(21.87%), 동국제강(15.66%), 대한제강(15.04%) 등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비철금속 기업인 풍산도 6개월만에 56.29%가 올랐다.

주요 철강금속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회복이 있다.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나 주택 가격지수 등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실제 경기 회복이 관찰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회복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글로벌 철강가격과 비철금속 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철강금속 기업들의 실적 개선도 올 하반기 본격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금속 가격이 각종 부동산 지표 등과 동행해 움직인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연말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도 가격 강세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가 끝날 것이란 전망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투자확대에 따른 철강금속 수요 증가 및 달러 약세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보통 달러로 거래되는 철강금속의 경우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른다.

○"'성장 산업' 보유 여부가 중요"

다만 증권가는 같은 철강금속주라 할지라도 향후 기업마다 차별화된 실적 개선 및 주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싸이클 산업의 특성을 지닌 철강금속 분야에 더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른 섹터를 지니고 있느냐가 차별화된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금속 기업중에서는 포스코홀딩스와 풍산 등이 대표적으로 이런 종류의 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산업 이외에도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급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10월 광양에 4만3000톤규모의 리튬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는 등 성장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 목표주가에서도 이러한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 다른 철강금속주들이 주가 상승세와는 달리 목표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반면,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지속적인 상향이 나타나고 있다. 6개월전에 비해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는 23.63% 올라갔다.

지난해 방산분야에서 최대 매출을 경신했던 풍산도 마찬가지다. 구리 가격 상승세에 더해 탄약제조 등의 방산사업 성장성이 기업 실적 개선세를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풍산의 목표주가는 6개월전에 비해 31.6% 상향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업황 개선에 더해 2차전지 성장모멘텀이, 풍산은 구리 가격 상승에 더해 방산 사업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