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우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임진우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최근 2차전지주가 너무 많이 오르면서 이제와서 신규 매수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차라리 주가가 많이 하락한 섹터 중에 괜찮은 종목을 찾는 게 더 나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임진우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사진)은 최근 고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며 "2차전지 관련종목을 추가 매수하기 보다는 새로운 섹터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012년 하나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임 차장은 주로 고객들의 주식 투자 상담을 하고 운용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입사 초기엔 본사에서 파생, 채권부서에서 근무했다. 그러다가 주식이 하고 싶어 6년 전 지점으로 나왔다.

임 차장은 지난해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경닷컴이 주관한 주식 실전투자대회인 '2022년 하반기 한경스타워즈 왕중왕전'에서 누적 수익률 47.58%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5%, 10%씩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우수한 성과였다. 그로부터 약 3개월여간 흐른 지금. 시장은 박스권에서 테마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시장인만큼 '투자고수' 임 차장의 전략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바이오 이익 성장성 기대 …우주항공·로봇도 긍정적"


임 차장은 최근 투자자들이 유튜브에 크게 흔들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차전지 관련주들에 대한 개인의 매수세가 왜 오래가고 있는지를 보면 유튜브를 통해 2차전지 종목 추천이 많이 나오다보니 쏠림 현상이 커진 것 같다"며 "과거에는 지인 말을 듣고 투자했다면 요새는 유튜브를 보고 투자를 하다보니 단합력이 더 세졌다"고 말했다.

그는 "끝없이 오르는 주식은 없다. 계속 상승하던 주식도 다 끝은 있었다"며 "2차전지는 단기에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을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되는 타이밍이라면 그때 사도 된다"고 설명했다.

임 차장은 최근 금리인상에 대한 부작용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구간이지만 유동성도 축소된 상황이라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2차전지 대신 바이오업종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로봇, 반도체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임 차장은 "한국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복제약) 강국인데다 올해 특허가 풀리기 시작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들이 있어 실제적 이익과 성장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항공이나 로봇도 장기적으로 좋게 보고 있고 반도체도 주가가 많이 빠져 있어 사이클 산업임을 감안했을 때 올해 중 다시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투자 조급하지 말아야…본인만의 투자기준 세워라"

임진우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임진우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임 차장은 스스로 잘했던 투자 중 하나로 알테오젠을 언급했다. 그는 "알테오젠은 3만원에 매수를 시작해 30만원을 예상하고 장기 투자한 종목"이라며 "투자라고 생각한 종목은 집요하게 해서 주가가 빠져도 버티는데 최종적으로는 37만원에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아쉬운 점으로는 주식 외의 자산에 대해 등한시한 점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 부동산을 저렴하게 살 기회가 많았는데 당시엔 부동산을 사느니 리츠에 투자하자는 마음이었다"며 "부동산도 병행했다면 안정적이면서 수익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임 차장은 투자자들에게 매수와 매도를 조급하게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지금 당장 사야할 것 같고 반대로 팔아야 할 것 같지만 분할매수와 분할매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매수와 매도시에도 분할매수와 분할매도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매매시에는 본인만의 손절과 익절 기준을 정해놓고 투자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인의 말을 듣고 무작정 주식을 사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을 보면 주변에서 추천해주는 종목을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공부하고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임 차장은 투자하는 기업 대부분이 실제 방문했거나 담당자들을 인터뷰한 경우가 많다.

임 차장은 "고객이나 주변 사람들을 봤을 때 안타까운 점이 주식을 살 때 남의 말을 듣고 아무 생각없이 매수한 다음에 물리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물렸을 때는 냉정하게 판단한 후 버티든지 손절을 해야 하는데 너무 긍정적으로만 보면서 보유해야 되는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