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체거래소(ATS) 설립이 가시화되며 한국거래소의 67년 독점 체제가 막을 내릴 전망입니다.

개인투자자는 두 거래소간의 경쟁이 본격화 되면 수수료 인하, 거래속도 향상 등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외국인·기관은 새로운 매매 기법의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증시참여가 보다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대체거래소의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가 오늘(30일) 마감되면서 설립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내·외부 심사를 거쳐 상반기 내에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합니다.

예비인가 사업자는 요건을 갖춰 본인가에 들어가고,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내 영업을 개시합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대체거래소가 본격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번 예비인가에는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26곳 등이 출자한 ‘넥스트레이드’가 신청했습니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 예비인가 신청하고 (예비인가 확정 전까지) 나머지 기간 동안 인력도, 조직도 갖추고 시스템도 구축하고…]

대체거래소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투자자들은 매매 서비스 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거래소끼리는 서로 경쟁을 통해서 양질의 서비스를 내놓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도 지금보다는 좋아지지 않을까,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요.]

각 거래소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매매수수료 인하, 체결 속도 개선을 내세워 투자자 잡기에 나설 공산이 큽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게도 이른바 '제2의 거래소' 설립은 반길만한 일입니다.

대체거래소에서 다크풀, 코로케이션 등과 같은 새로운 주문 유형이 허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해외 대체거래소에서는 외국인·기관이 이같은 매매 기법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정규거래소에서 불가능한 익명 대량 주문과 고빈도 알고리즘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증권업계는 이에 따라 이들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대체거래소에서는 상장 주식만 거래할 수 있어 역할이 제한적인 것은 한계로 꼽힙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ATS는 매매체결기능만을 갖고 있는 작고 슬림한 조직이 될 것이고요. 해외사례를 보면 ATS가 설립된 이후에 일정한 마켓셰어(시장점유율)를 가져가는 데에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가 됐습니다.]

또 기업 상장, 시장 감시는 여전히 한국거래소가 맡기 때문에 단순한 매매 중개에만 그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는 처음으로 들어서는 이른바 '제2거래소'가 증권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제2거래소 '초읽기'…개인·외인·기관 모두 웃을까
문형민기자 mhm94@wowtv.co.kr
제2거래소 '초읽기'…개인·외인·기관 모두 웃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