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판매 1위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에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가 늘어난 결과다.

비야디, 작년 순이익 5배 늘었다
비야디는 지난해 순이익이 166억위안(약 3조1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 증가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159억8000만위안을 웃돌았다. 지난 1월 비야디가 발표한 잠정치(160억~170억위안)에는 부합했다. 지난해 매출은 4241억위안(약 80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96% 늘었다.

비야디는 지난해 세계에서 신에너지차 186만 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4년간 합계 판매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신에너지차에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PHEV), 수소차가 포함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배터리가 충전돼 있으면 전기로 달리다 배터리가 소진될 경우 기름을 태워 운행한다. 비야디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신에너지차 중 절반가량이 순수 전기차다. 순수 전기차만 제조하는 테슬라는 지난해 세계에서 131만 대를 팔았다.

블룸버그는 비야디가 올해 신형 고급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수익성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지난해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가에서 전기차 가격을 낮추며 전기차 가격 경쟁을 촉발했기 때문이다.

이날 왕촨푸 비야디 회장은 실적 발표 후 홍콩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완전한 확장 단계에 진입했다”고 했다. 또한 노르웨이와 덴마크, 영국, 호주, 태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가 버티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는 당장 진출할 계획이 없다고도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