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소 지역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은행(FCNCA) 이 165억달러(21조4천억원)에 파산한 실리콘밸리 은행(SVB)를 인수한다고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FDIC는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FCNCA)은 SVB의 17개 지점으로부터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퍼스트 시티즌스 주식은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20% 급등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008년 워싱턴 뮤추얼 이후 미국 은행 중에서 파산한 가장 큰 은행인 SVB는 지난 2주간 매각이 진행되어 왔다.

FDIC는 3월 10일 기준으로 SVB의 총 자산은 약 1,670억 달러, 총 예금이 약 1,190억 달러로 SVB 자체 자산은 약 720억달러(약94조원) 이라고 밝혔다. 퍼스트 시티즌스는 75% 이상 할인한 가격에 SVB를 인수한다.

SVB의 약 900억 달러(117조원) 에 달하는 증권 및 기타 자산은 FDIC의 법정관리에 남게된다. FDIC는 최대 5억 달러 상당의 퍼스트 시티즌스 보통주에 대한 주식상당권리(EAR)를 받게 된다. 주식상당권리는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이나 현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다.

FDIC는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의 SVB 인수로 "민간 부문에 자산을 유지함으로써 자산 회수를 극대화하고 대출 고객의 혼란을 최소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FDIC는 SVB의 예금 보험 기금에 대한 손실 비용을 약 200억 달러로 추산했으며 정확한 금액은 관리가 종료되는 시점에 확정될 것이라고 박혔다.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소재한 중소은행을 2009년 이후 파산한 은행 20개 은행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의 SVB 인수 소식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 이 27%, 와 팩웨스트 뱅코프(PACW) 가 9%, 키코프(KEY)가 9%, M&T뱅크(MTB) 4% 등 등 미국 지역은행 주식이 개장전에 일제히 상승했다.

퍼스트 시티즌스 은행의 주가는 지난 1년간 15% 하락했다.
퍼스트시티즌스은행, 실리콘밸리은행 인수 발표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