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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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멈추면 금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갱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 보다 46.30달러(2.4%) 급등한 온스당 199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는 온스당 2000달러대로 치솟기도 했다.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로 은행권 불안감이 커졌던 지난 20일에도 한때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금 가격이 2000달러를 넘어선 건 작년 3월10일 이후 처음이다. CNBC에 따르면 금 가격은 3월 초 이후 약 10%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긴축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금값이 더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Fed는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시장의 예상대로 '베이비 스텝(한 번에 금리 0.25%P 인상)을 밟았다.

FOMC가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최종금리는 5.1%로 유지됐다. 이는 Fed가 한 차례의 금리를 올린 후 긴축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금융서비스 업체 CMC 마켓의 티나 텅은 "Fed가 금리인상 중단 시기를 앞당기면 금값은 또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 가격이 온스당 2500~26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가격 추이. 사진=CNBC
금 가격 추이. 사진=CNBC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역대 금 최고 가는 2020년 8월 2075달러였다.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은행권 위기 등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국의 중앙은행도 금 자산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세계평평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1136톤으로 55년 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캐나다 귀금속 유통기업인 휘튼프레셔스 메탈의 랜대 스몰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중앙은행이 금을 계속 사들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금 시장에) 좋은 징조"라며 "금 가격이 25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피치 산하의 컨설팅 업체인 피치솔루션스도 "글로벌 금융 불안으로 금값 상승이 예상된다"며 "몇 주안에 금 가격이 역대 최고치(207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