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경기민감주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신용 리스크 우려가 완화되는 시점에 경기민감주를 저가 매수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2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이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부동산 등 경기 민감 업종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도 ‘TIGER200에너지화학’(-3.05%), ‘TIGER200철강소재’(-2.90%) 등 경기에 민감한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잇따라 하락했다.

은행 대출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실물 수요를 위축시키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경기에 민감한 러셀2000지수는 7.2%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과 10년 만기 미국 국채는 각각 8.7%, 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 리스크가 잠잠해지는 시기에 경기민감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은행 파산 우려가 완화되면 인플레이션 전망이 재조정되면서 경기민감주들도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은행 리스크 안정 이후 주목할 업종으로 에너지, 소재, 산업재, 금융, 부동산을 꼽았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적으로 신용 리스크들이 잠잠해지는데 두 달 정도 걸렸다”며 “두 달 후에 은행 위기가 진정되면 경기민감주 비중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