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 저조할 듯…목표가↓"-유안타
유안타증권은 21일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이 증권사 황규원 연구원은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겠지만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전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이 추정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액은 17조2000억원이다. 영업익은 1516억원인데, 컨센서스(6298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황 연구원은 "정유 부문에서 2600억원에 달하는 재고 손실이 예상되며 배터리 부문은 성과급, 미국 불량 배터리 손상 처리로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적 상승 동력(모멘텀)이 둔화했고, 차입금에 따른 부담도 있어 목표주가를 내렸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규모 추정치도 연초에 비해 41% 낮췄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말 순차입금(차입금에서 현금보유량을 뺀 것)은 14조5000억원으로 1년 만에 6조1000억원 늘었다.

다만 황 연구원은 2분기부터 IRA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에서 판매되는 배터리 모듈은 KWh(킬로와트시) 당 45달러의 보조금을 받아 분기당 1800억원가량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실제 이익 개선 규모는 배터리 납품가격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문제가 됐던 수율 문제는 점차 해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