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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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2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부터 재고레벨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주가 반등의 직접적인 트리거는 재고 감소일 것이라며 목표가 11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4조9000억원, 영업적자 3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6% 감소, 영업손실은 적자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버 및 모바일 주요 고객사들의 보유 메모리 재고 레벨은 정상 수준에 근접해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당초 예상보다 재고 축소 기조가 분기 내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수요는 더욱 부진해 디램과 낸드 출하량 모두 기존 가이던스를 각각 20%, 11%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격도 구매 심리 위축을 반영하면서 20%가량 하락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재고 피크는 1분기, 다소 완만하지만 2분기부터는 점진적 실적 개선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요는 1분기 낮은 기저효과와 신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양산 출하 효과로 우상향이 유력하며, 공급 측면에서는 가동률 조정과 설비투자(Capex) 축소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른 영업적자 규모는 2분기 3조6000억원, 3분기 2조9000억원, 4분기 1조5000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주가 반등의 직접적인 트리거는 재고 감소일 것"이라며 "재고레벨의 하락 추세 전환은 추가적인 가격 하락 압력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가격 하락을 기대하고 있는 고객사들에게는 구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는 1분기까지 재고 레벨이 증가하겠으나, 1분기 말 정점 확인(디램 완 제품 기준 약 15주 내외 수준) 이후 2분기부터는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강력한 공급 축소 효과를 기반으로 재고레벨이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올해 최악의 실적 둔화 가능성까지 충분히 반영한 상태"라며 "이제는 2분기부터 나타날 '수요의 회복 및 공급의 축소→재고의 감소 전환→가격 하락세 안정화→구매 심리 자극→수요의 추가 개선'이라는 개선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매수 전략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